크래프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 돌파…‘배틀그라운드’ IP 견인

▲크래프톤이 사상 첫 누적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를 발표한 4일, 굵은 검정 글씨의 회사 로고가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이 신작 공백 속에서도 ‘PUBG: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앞세운 글로벌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으로 3분기 실적을 끌어올리며 누적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크래프톤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5% 늘어난 8706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 증가한 3486억 원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2조 4069억 원, 영업이익 1조 519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분기 만에 누적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선 건 창사 이래 최초다.

사업 부문별로는 △PC 3539억 원 △모바일 4885억 원 △콘솔 102억 원 △기타 180억 원이다. PC 플랫폼은 ‘PUBG: 배틀그라운드’ IP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하며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3분기에는 특히 굵직한 컬래버레이션을 이어가며 브랜드 노출 효과를 극대화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에스파’, ‘지드래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부가티’ 등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연이어 선보이며 화제성과 트래픽 상승세의 선순환을 이끈 것이 주효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트랜스포머’ 테마 모드, 성장형 스킨 X-Suit 등 콘텐츠 다각화와 강력한 라이브 서비스로 글로벌 유저의 큰 호응을 이끌며 성장을 견인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분기 매출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인도 이용자만을 위한 한정 스킨과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서버 확장 등 현지화된 서비스 개선을 지속한 결과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견조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PUBG IP 프랜차이즈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PC·콘솔에서는 지속적인 IP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게임 이상의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IP 프랜차이즈 내 콘텐츠를 공유해 타이틀 간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빅 프랜차이즈 IP’ 확보를 통한 5개년 중장기 계획에 따라 신규 프랜차이즈 IP 발굴을 지속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이에 맞춰 우수한 제작 리더십과 개발팀을 영입하고 신규 프로젝트 총 11개를 가동 중이다. 앞으로도 크래프톤은 특화 제작 역량을 강화하며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도전을 통해 IP 라인업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도 시장을 ‘성장 거점’으로 삼고 현지 브랜드 협업·네트워크 최적화·UGC 모드 강화 등으로 이용자 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누적 3000억 원 규모의 인도 투자를 진행하며 게임 및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분야 신규 IP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3월에는 인도의 대표 크리켓 게임 ‘리얼 크리켓(Real Cricket)’ 시리즈를 보유한 노틸러스 모바일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현지 시장 기반을 강화했다.

크래프톤은 동시에 ‘AI 퍼스트’ 기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약 1000억 원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를 구축해 대규모 학습 및 창의적 개발 실험을 위한 인프라를 마련하고 SK텔레콤 컨소시엄을 통해 5000억 파라미터급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엔비디아와 협업한 AI 협업 모델 ‘PUBG 앨라이(PUBG Ally)’를 배틀그라운드 아케이드 모드에 처음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