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베이비부머 73%, 일자리 있으면 귀촌 의향

입력 2025-1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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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수도권 베이비부머 지역취업 및 귀촌의향 조사
수도권 베이비부머 73%, 지역취업 시 귀촌 희망
귀촌희망 이유 ‘건강한 생활’…우려 요인 ‘생활 인프라 부족’ 응답 많아
베이비부머 귀촌 활성화하려면…안정적 주거시설 제공해야

(출처= 한경협)
(출처= 한경협)

#서울에서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한 1966년생 A 씨는 은퇴를 앞두고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고 있다. 그는 주 3일만 일하는 파트타임 직무가 있다면, 고향인 경남 진주로 내려가 적절한 일과 여유로운 노후를 누리고 싶어 한다.

#수도권에서 대기업 영업부문 업무에 종사하던 1968년생 B 씨는 최근 생활비와 주거비 등 물가 부담이 크게 늘면서 생활의 여유를 잃어가고 있다. 은퇴를 앞둔 그는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노후를 위해 물가가 수도권보다 낮은 강원도 춘천으로의 귀촌을 고민 중이다. 마침 인력난을 겪던 한 중소기업이 B 씨의 경력을 높이 평가해 채용 의지를 밝히면서 귀촌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5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 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수도권 베이비부머(1955~1974년생)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500명 응답)에 따르면, 수도권 베이비부머 10명 중 7명(73.0%)은 비수도권 지역의 중소기업에 취업 기회가 주어질 경우 귀촌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성은 그 비율이 7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촌 의향이 있는 베이비부머(365명)들은 귀촌 희망 이유로 △건강한 생활유지(24.6%) △여유로운 생활·휴식(22.9%) △자연 친화적 환경(20.7%) △주거비·생활비 절감(15.6%) 등을 꼽았다.

베이비부머의 귀촌을 더 장려하기 위해서는 비수도권의 ‘생활 인프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귀촌할 의향이 없는 베이비부머(135명)를 대상으로 귀촌을 주저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생활 인프라 부족(의료·교육·문화 등)(27.8%) △도시 생활에 대한 익숙함(17.0%) △교통 및 접근성 불편(15.2%) △안정적 일자리·소득확보 어려움(11.1%) 등이 주된 원인으로 나타나서다.

귀촌 의향이 있는 베이비부머들의 귀촌 희망 지역으로는 △충청권(32.9%) △강원권(27.4%) △호남권(15.9%) △영남권(10.4%) 등 순으로 많은 응답을 보였다.

선호 직무에서는 △관리·사무직(30.7%) △서비스·판매직(20.7%) △농림어업 종사자(15.9%) △생산·제조직(14.8%) 등 순으로 조사됐다.

선호하는 근무형태는 △시간제(47.7%) △둘 다 가능(42.7%) △전일제(9.6%) 순으로 나타나, 신체적 부담 등의 이유로 시간제 근무를 희망하는 비율이 전일제 근무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희망하는 최소 월임금 수준은 △200만 원 이상 250만 원 미만(32.6%) △150만 원 이상 200만 원 미만(30.7%) △250만 원 이상 300만 원 미만(26.8%)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평균값은 227만원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은퇴를 앞둔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1955∼74년생)의 지역 중소기업 취업과 귀촌 활성화를 통해 △수도권 베이비부머 △지역 중소도시 △지역 중소기업 등 모두가 상생하는 ‘3자 연합’ 협력 구조를 제안했다.

수도권 베이비부머의 10명 중 8명(79.0%)은 ‘3자 연합’ 모델이 실현될 경우 귀촌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역 중소기업 취업에 따른 귀촌 의향(73.0%) 보다 높은 비율로, 3자 연합 모델이 수도권 베이비부머의 귀촌을 촉진하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3자 연합 모델의 기대효과에 대해서는 △수도권 집중 완화 및 균형발전(24.8%) △베이비부머의 안정적 일자리·소득 확보(18.6%) △지역사회 인구 유입 및 공동체 활성화(13.9%)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13.2%) 등의 순으로 많은 응답을 보였다.

수도권 베이비부머들은 3자 연합 모델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임대주택 등 안정적 주거시설 제공(22.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지역 중소기업 및 안정된 일자리 제공(18.6%) △지역의료·복지 서비스 강화(공동 12.0%) △귀촌자 대상 정착 자금 등 맞춤형 금융 지원(공동 12.0%) 등 순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수도권 집중 현상과 내수 위축으로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며 “은퇴를 앞둔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의 고향을 중심으로 한 귀촌과 지역 내 재취업을 유도한다면, 수도권 집중 완화는 물론 지역경제와 내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경제인협회는 수도권 집중에 따른 부작용, 은퇴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 불안, 지역 중소기업 인력난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복합 문제 해소를 위해 ‘베이비부머 지역경제 붐 업(Boom Up)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번 조사는 해당 프로젝트의 두 번째 시리즈다. 첫 번째 시리즈는 지난달 23일 발표한 ‘지역 중소기업 인력난 현황 및 정책과제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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