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서 미래를 말하다” 김동연-샌델-최재천, 평화와 세대정의 논의

경기도, ‘2025 DMZ OPEN 에코피스 포럼’ 개막…세계 석학과 지속가능한 미래 논의

▲김동연 경기도지사,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최재천 교수가 3일 소노캄 고양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DMZ OPEN 에코피스포럼 공식 행사에서 함께하고 있다.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세계적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DMZ에서 시작하는 더 큰 평화’를 주제로 미래세대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해법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청년세대의 정의감과 참여의식을 강조하며 “미래는 젊은 세대가 만들어가는 평화”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는 3일 소노캄 고양 그랜드볼룸에서 ‘2025 DMZ OPEN 에코피스 포럼’을 열고, DMZ의 생태·평화 가치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방향을 모색했다. 이번 포럼은 ‘더 큰 평화–DMZ에서 시작하는 미래 길 찾기’를 주제로 열렸으며, 김동연 지사를 비롯해 마이클 샌델 교수,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 도의원, 청년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동연 지사는 개회사에서 “DMZ가 회복한 평화의 가치를 인간의 세계로 이어가야 한다”며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다음 세대에 남겨줄 최고의 유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는 더 큰 평화를 만드는 플레이메이커로서, DMZ와 접경지를 생태와 평화, 그리고 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기조세션에서는 마이클 샌델 교수가 ‘세대 간 정의와 공동선의 관점에서 본 평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샌델 교수는 “정의로운 사회는 세대 간 책임을 공유하는 사회”라며 “기후와 생태 위기의 시대일수록 세대 간 정의의 윤리가 평화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대담에서는 김동연 지사, 샌델 교수, 최재천 교수가 ‘평화·정의·생태·세대의 관점에서 본 DMZ의 미래’를 놓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김 지사는 “평화와 생태는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드는 가장 큰 원천”이라며 “청년 세대가 정의와 평화를 즐겁게 실천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천 교수는 “요즘 젊은 세대는 오히려 가장 정의감이 강한 세대”라고 평했고, 샌델 교수는 “청년들이 새로운 생태윤리를 만들어갈 희망의 씨앗”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연 지사는 “젊은 세대가 환경과 정의 문제를 스스로의 즐거움으로 실천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번 포럼을 통해 DMZ를 평화·생태·세대정의가 만나는 미래의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평화를 설계하고 실천하는 ‘열린 DMZ(OPEN DMZ)’ 비전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에코피스 포럼은 5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