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국 다변화, 현지화 박차
현대로템, 영업익 매출 당기순이익 '역대 최대'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이 올해 3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서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며 연말은 물론이고 2029년까지 당분간 ‘K-방산 순풍’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조4865억 원, 영업이익 856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9%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방산 4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3006억 원이다.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 7538억 원보다 72.5% 증가한 수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은 3분기 기준 최대다. 화생방 정찰차, 차륜형 대공포 등 주요 양산 사업을 비롯해 국내 사업 물량이 증가했다. 해외 사업의 경우 폴란드향 K9 18문 및 천무 발사대 9대가 매출 인식 등 견고한 수익성과 자회사인 한화오션의 실적 호조에 힘입었다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수주잔고 31조 원 중 수출은 70%, 내수는 30%를 차지한다. 내년에도 유럽·중동·아시아에서 K9, 유도무기, 모듈형 장약(MCS), 대공무기 등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2026년부터 2029년까지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합작법인(JV)도 속도를 낸다. 루마니아 공장은 올해 말 착공을 앞두고 있다. K9 생산과 더불어 내년 상반기 중 결정될 루마니아 장갑차 계약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폴란드 JV도 부지 확보 등 구체화 작업에 들어갔고 모듈화 추진 탄약 공장 관련해 미국과 유럽에도 부지 선정 등 현지 공장 초기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로템은 매출 1조 6196억 원, 영업익 277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 대비 영업익은 102.1%가, 매출은 48.1%가 각각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985억 원이다. 전년 대비 91.2%가 증가했다. 현대로템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뿐더러 매출액, 영업익, 순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다. 현대로템은 올해까지 폴란드에 K2 전차 180대를 납품할 예정이라 연말까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의 3분기 말 수주 잔고는 29조 6088억 원이다. 디펜스 솔루션(방산 부문) 10조7897억 원, 레일솔루션 18조28억 원, 에코플랜트 8163억 원 씩이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방산 부문의 신규 수주(누계 기준)이 9조1391억 원으로 1년 전(4378억 원)보다 무려 1988%가 증가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레일솔루션은 1년 전보다 68%가 늘어난 5조2332억 원, 에코플랜트는 34%가 감소한 3859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항공우주(KAI)는 5일에, LIG넥스원은 6일에 3분기 실적을 잇따라 내놓는다. 증권가에서는 LIG넥스원과 KAI가 각각 774억 원, 76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방산 4사는 지난 2분기 총 1조284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