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대전환 가속…경제성장전략과 연계

정부는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공지능(AI) 대전환의 당위성을 재확인했다. 특히 모든 회원국의 AI 전환 참여·기술발전 혜택 공유 등을 명시한 APEC 최초 AI 공동 비전 'AI 이니셔티브' 채택과 세계 최대 AI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 공급 약속을 받아낸 것은 핵심적인 성과로 꼽힌다.
2일 정부 등에 따르면 1일 폐막한 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제안으로 채택된 '경주 선언' 내 'AI 이니셔티브'는 고강도 AI 대전환 청사진을 담은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의 외연 확장판이다.
역내 성공적인 AI 전환 추진 및 AI 인프라 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동의 노력 의지 등을 담은 'AI 이니셔티브'는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최초의 정상급 AI 합의문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이는 '관세 폭탄'을 양손에 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다자주의 가치가 흔들리고 무역질서가 자국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성장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정부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APEC 정상회의 직전 인천에서 열린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의장을 맡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향후 5년간 APEC 재무트랙의 경제협력 로드맵을 담은 '인천 플랜'을 통해 역내 AI 공조를 거듭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번 APEC을 계기로 중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정부와 삼성전자·SK·현대차·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4개 기업에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최신 GPU 26만 장(14조 원 규모)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단연 백미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30일 성사된 황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의 이른바 '치맥(치킨+맥주) 회동'이 전 세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엔비디아와의 이번 AI 협력 강화를 통해 한국의 AI 대전환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배경훈 과학기술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9월 기자간담회에서 GPU 20만 장을 2030년까지 확보하고 미국과의 기술격차를 0.5년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는데, 2개월 만에 목표치를 웃도는 GPU 공급 약속을 받아낸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성과를 'AI 대전환·초혁신경제 30대 프로젝트' 추진 계획 등을 담은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등과 연계해 잠재성장률 3% 달성 목표를 넘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AI 3대 강국을 목표로 AI 전환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GPU 확보 등은 분명히 긍정적인 신호지만 안심하지 않고 AI를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만들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