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산물 활용한 공식 만찬 메뉴 관심
사찰음식 대가 선재 스님 '코스 요리' 눈길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장 곳곳에는 다양한 한국의 문화와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하게 펼쳐졌다. 특히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한식이 주요국 인사와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29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도착 직후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오찬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우리나라 각지의 제철 식재료와 미국산 육류를 사용한 한식 코스 요리가 올랐다. 메뉴에는 △경주 햅쌀밥 △공주 밤 △평창 무·당근 △천안 버섯에 △미국산 갈비를 사용한 갈비찜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1박 2일간 머물렀던 경주 힐튼호텔에서는 뒷이야기도 전해졌다. 호텔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찬 직전 객실에서 ‘치즈버거’를 주문했다. 케첩을 넉넉히 달라고도 요청했다”라며 “콜라 없이 치즈버거와 프렌치프라이를 모두 비우며 매우 만족스러워했다”라고 전했다.
APEC 공식 부대 행사 ‘CEO 서밋’ 환영 만찬에서도 한국 전통의 멋을 살린 음식이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경주 화랑마을 어울마당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진행된 이번 만찬에는 정부 관계자, 국내외 기업인, 외교사절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약 90분간 이어진 만찬에서 참석자들은 한국 음식과 음악을 즐기며 각국 주요 인사 및 산업 관계자들과 교류했다. 메뉴는 경주 한우, 동해 전복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한식은 물론, 할랄·비건 등 다양한 식문화를 반영해 구성됐다.

30일 경주 황룡원에서 열린 CEO 서밋 특별 만찬에는 우리 고유의 사찰 음식이 등장해 많은 관심이 쏠렸다.
식문화 콘텐츠 전문기업 ‘네츄르먼트’가 기획과 연출을 맡았던 특별 만찬은 한국 사찰음식의 대가이자 한식진흥원 이사장을 역임한 선재스님이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선재 스님은 ‘비움의 미학과 공존의 철학’을 주제로, 제철 식재료와 전통 조리법을 접목한 다채로운 코스 요리를 선보였다. 이는 사찰음식의 정신과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로 평가받았다.
특별 만찬을 기획하고 준비한 홍성미 네츄르먼트 대표는 “사찰음식은 단순한 전통식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태와 마음의 평화를 상징하는 한국 고유의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만찬은 한식의 철학적 깊이와 문화적 다양성을 알리는 자리로, 한국 식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