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7조·모바일 3.6조 ‘쌍끌이’ 실적

삼성전자가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 부문이 7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년 반 만에 완전한 회복세를 보였다.
29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3분기 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5% 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 증가했다.
부활의 일등공신은 메모리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3분기 매출 33조1000억원, 영업이익 7조원을 기록했다. HBM3E 판매 확대와 DDR5, 서버용 SSD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수요 강세가 맞물리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HBM3E는 전 고객 대상으로 양산 판매 중이고, HBM4도 샘플을 요청한 모든 고객사에게 샘플을 출하했다.
전분기 일회성 재고비용이 해소되고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시스템반도체의 적자를 감안하면 메모리 사업에서만 약 8조원 안팎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한다.
시스템LSI사업부는 프리미엄 SoC(System on Chip)를 주요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했지만, 계절적 비수기와 재고조정 여파로 실적은 정체됐다. 반면 파운드리사업부는 첨단 공정 중심으로 분기 최대 수주를 기록하며 가동률과 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8조4000억원, 영업이익 3조5000억원을 거뒀다.
DX 내 모바일(MX)사업부는 갤럭시Z폴드7 등 폴더블 신모델과 플래그십 제품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하며 3조6000억 원의 이익을 냈다. 태블릿·웨어러블 신제품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VD(비주얼디스플레이) 부문은 Neo QLED와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유지됐으나, 글로벌 수요 정체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 부문은 미국 관세와 계절적 요인으로 수익이 줄었다. 두 사업 부문은 100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와 전장 매출 확대로 매출 4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올렸고, 삼성디스플레이(SDC)는 중소형 OLED 수요 증가로 매출 8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을 기회로 보고 4분기에도 첨단 제품 중심의 실적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DS부문은 HBM3E와 고용량 DDR5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내년에는 차세대 HBM4를 본격 양산한다.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을 본격화하고 미국 테일러 팹 가동 준비에 들어간다.
MX부문은 AI폰 ‘갤럭시S25 시리즈’와 갤럭시XR 등 혁신 제품 판매에 주력한다. 생활가전은 AI가전과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시대의 핵심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