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수확 대두 가운데 첫 물량
양국 무역갈등 속 교역 재개 물꼬

중국이 중단했던 미국산 콩(대두) 수입을 재개한다. 미ㆍ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잇따라 이어진 미국 측의 유화 손짓에 대한 화답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발 보도를 통해 "중국 국영 곡물 기업 중량(中粮)그룹이 최근 미국산 대두 18만 톤(t)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이튿날(30일) 부산에서 개최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며 관련 무역 합의의 물꼬를 텄다. 이보다 앞서 미국 역시 중국을 향해 품목별 관세 철회 등을 밝히는 등 유화 제스처를 보인 바 있다.
중국의 이번 대두 수입은 올해 가을 미국 수확분 가운데 첫 구매로 알려졌다. 중국이 주문한 물량은 12월과 내년 1월 사이 인도될 예정이다. 로이터는 "중국 중량그룹의 이번 구매는 두 정상 간 무역 합의가 공식 체결되기도 전에 이뤄졌다"면서 "현재까지 계약된 물량은 3건으로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고 부연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관련 내용을 전하면서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는) 두 세계 최대 경제국이 이번 주 체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합의의 일환"이라면서 "양국 간 대두 교역이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무역대표단과 말레이시아에서 고위급 무역 회담을 마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문제와 관련한 합의안이 마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양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세 전쟁을 일부 유예하는 등 무역갈등 해소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향하면서 "중국산에 부과 중인 '펜타닐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시진핑 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에서 '펜타닐 관련 관세를 낮출 의향이 있거나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의에 "나는 중국이 펜타닐 문제 해결에 협력할 것으로 믿고 있으므로 그것(관세)을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