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수출 1.5% 증가…수입도 1.3% 늘어 순수출 플러스 전환
건설투자 6분기 연속 마이너스…GDI는 0.7% 증가 그쳐
한은 "소비·투자 회복세 뚜렷하지만 건설 부진 여전"

올해 3분기 한국경제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회복,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내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1.2%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1.2%) 이후 1년 6개월 만의 최고치로, 지난 8월 한은이 제시한 전망치(1.1%)를 소폭 상회했다.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해 1분기 1.2% 성장 후 2분기 -0.2%로 후퇴했다가, 이후 3분기(0.1%)와 4분기(0.1%) 정체를 거쳐 올해 1분기(-0.2%) 다시 역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 0.7% 반등에 이어 이번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경기 회복 흐름을 유지했다.

민간소비는 1.3% 증가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승용차와 통신기기 등 내구재 소비뿐 아니라 음식점, 의료서비스 등 서비스 소비도 고르게 늘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건강보험 급여비 증가에 힘입어 1.2% 늘며 두 부문 모두 최근 몇 년 새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중심으로 2.4% 늘었다. 2023년 이후 이어졌던 투자 부진이 점차 해소되는 모습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 부진으로 0.1% 감소하며 6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토목부문이 버텼지만, 건물공사가 둔화하면서 전체 흐름을 제약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며 1.5% 증가했다. 수입도 기계·장비, 자동차 등에서 1.3% 늘었지만 수출 증가 폭이 더 커 순수출이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3분기 성장률(1.2%)을 구성요인별로 보면, 내수가 1.1%포인트(p), 순수출이 0.1%p를 각각 기여했다. 내수 기여도는 전 분기(0.4%p)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민간소비(0.6%p), 정부소비(0.2%p), 설비투자(0.2%p)가 GDP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소비 중심의 회복이 기업투자 개선과 맞물리며 성장세를 뒷받침한 셈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2% 늘었다. 운송장비, 컴퓨터, 전자·광학기기 생산이 증가한 영향이다. 서비스업도 도소매, 숙박·음식, 금융·보험업 등 전반적인 개선으로 1.3% 성장했다.
특히 1분기 -5.4%로 급락했던 전기·가스·수도업이 3분기에는 전기업 중심으로 5.6% 반등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 부진으로 4.8% 감소했고, 건설업은 토목과 건물이 상쇄되며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7% 증가해 실질 GDP(1.2%)보다 낮았다. 이는 교역조건 악화로 수출 단가 대비 수입 단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