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권 연체율 7%대 유지, 신용위험 높아"
"기업대출 완화에도 가계부채 부담 여전"
"금리 인하 기대에도 대출심사 강화 불가피"

3분기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가 가계부문을 중심으로 한층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27 대책과 후속 조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에서 조이기가 이어졌으며, 비은행권도 연체율 상승 등으로 대출심사를 더 엄격히 할 전망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은 4분기 중 대출 태도를 가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강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주택대출 태도 지수는 -53에서 -28로, 가계일반대출은 -36에서 -19로 조사돼 여전히 부정 구간에 머물렀다. 한은은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감축, 주담대 한도 제한, 스트레스 금리 상향 조정 등 정부의 대출규제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에서 태도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0, 중소기업은 3으로 전 분기보다 소폭 개선됐다. 반면 가계의 신용위험은 취약차주 중심의 건전성 악화 우려로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은행권 신용대출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0.69%, 주택대출 연체율은 0.30%로 전 분기(0.29%) 대비 소폭 상승했다.
대출수요는 가계부문을 중심으로 위축됐다. 주택대출 수요지수는 -36에서 -31로 하락하며 감소세를 이어갔고, 가계 일반대출 수요는 -6에서 0으로 소폭 회복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대기업(11)과 중소기업(19) 모두에서 운전자금 및 유동성 확보 수요로 증가할 전망이다.
비은행권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상호저축은행(-23), 상호금융조합(-31), 신용카드회사(-29) 등 대부분 업권에서 대출 태도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회사만 2로 완화 전환됐다.
한국은행은 "비은행권의 높은 연체율과 가계부채 관리 강화가 주요 원인"이라며, "상호저축은행(7.53%)과 상호금융조합(6.38%)의 연체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신용위험 또한 상호저축은행(23)과 상호금융조합(39)을 중심으로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신용카드회사와 생명보험회사의 신용위험지수는 각각 14, 12로 안정적이지만,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에 대한 경계는 여전하다.
비은행권 대출수요는 대체로 둔화세를 보였다. 상호저축은행(1), 상호금융조합(-5), 신용카드회사(-14) 등 대부분 업권에서 소폭 감소가 예상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금리 인하 기대와 별개로 금융기관이 대출 리스크를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주택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누적증가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대출심사는 앞으로도 한동안 완화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