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만 9억6600만 유로 손실
미국 관세·중국 시장 부진도 영향

독일 스포츠카업체 포르쉐가 전기차 전략 전환과 미국 관세 등의 영향으로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포르쉐는 실적 발표에서 올 1~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40억3500만 유로에서 99% 감소한 약 4000만 유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4.1%에서 0.2%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쉐 측은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전기차 사업부 축소와 자체 배터리 사업 철수 등 사업 전략의 전격적인 재정비로 인한 일회성 비용 급증을 비롯해 미국 관세,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르쉐는 순수 전기차 비중을 2030년까지 80%로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었는데 이러한 계획을 폐기하고 내연차·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을 상당 부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2021년 설립했던 배터리 생산 자회사인 셀포스를 청산할 방침이다.
요헨 프레크너 포르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르쉐는 올해 기업 전략 재편으로 약 31억 유로, 미국 관세 영향으로 7억 유로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들 비용이 상당 부분 반영되며 3분기 영업실적은 9억6600만 유로 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포르쉐 측은 내년부터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라는 입장도 함께 내놨다.
프레크너 CFO는 “내년부터는 전략 전환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적용되지 않고, 미국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는 것과 더불어 노조와 추가 인력 감축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르쉐의 올 1~3분기 차량 인도량은 21만2509대로 전년 동기 대비(22만6026대) 약 6% 감소했다.
또한,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가 조기 퇴진하고 내년부터는 영국 맥라렌의 CEO 출신인 미하엘 라이테르스가 신임 CEO를 맡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