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우역’ 공포 막는다…국내 최초 유전자 진단키트 개발 성공

입력 2025-10-27 1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메디안디노스틱과 공동 연구…국내 미발생 질병 선제 대응
8시간 만에 감염 여부·유전자형 감별…현장 방역 속도 ‘획기적 개선’

▲흑염소 사육 농가 모습. (사진제공=전남농업기술원)
▲흑염소 사육 농가 모습. (사진제공=전남농업기술원)

정부가 민간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가성우역(假性牛疫·Peste des petits ruminants, PPR) 유전자 진단키트를 상용화했다. 치명적인 해외 가축전염병의 국내 유입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기술로, 단 8시간 만에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보다 신속하고 정밀한 감별이 가능해 향후 방역 대응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메디안디노스틱과 공동으로 가성우역 유전자 감별진단 기술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27일 밝혔다.

가성우역은 염소와 면양 등에서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고열과 콧물, 침 흘림, 기침,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다 대부분 폐사하는 치명적 질병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보고된 사례가 없지만, 몽골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발생이 이어지면서 국내 유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검역본부는 가축전염병 진단 경험이 풍부한 민간기업과 협력해 2023년 말 유전자 감별 정밀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국내 미발생 질병의 특성상 시제품 효능평가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해외 연구기관과 협력해 바이러스를 확보하고 임상실험을 진행, 올해 10월 제조 허가를 취득했다.

이번 진단키트는 가성우역 감염 여부를 확인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만 유행 중인 유전형으로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은 Ⅳ형 유전자를 추가로 식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실제 감염 바이러스와 백신주를 구분할 수 있어, 발생 시 불필요한 살처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기존 전장 유전체 분석법이 최소 일주일 이상 걸렸던 것과 달리, 새 진단법은 8시간 이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장 방역 대응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셈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가성우역 긴급행동지침을 마련하고, 가축방역관과 농가를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강화해왔다. 이와 함께 오는 12월까지 긴급 백신 비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이번 진단기술을 통해 가성우역이 국내에 유입되더라도 신속하고 정확한 감별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방역 체계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개발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올해만 지구 10바퀴…6대 그룹 총수, 하늘길에서 경영한 한 해 [재계 하늘길 경영上]
  • “끝없는 반도체 호황”…‘AI 수요’ 확대 쾌속 질주 [메모리 쇼티지 시대]
  • [종합] 시드니 해변 총기 난사 참극⋯용의자는 父子ㆍ사망자 최소 16명
  • 공공주도 공급 시동걸었지만...서울은 비었고 갈등은 쌓였다 [9·7대책 100일]
  • 복잡한 치료제 시대, ‘단백질 데이터’가 경쟁력…프로티나·갤럭스 존재감
  • 원화만 빠진다…달러 약세에도 환율 1500원 눈 앞 [비상등 켜진 환율]
  • 전열 가다듬은 삼성⋯'수년째 적자' 파운드리 반등 노린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2.15 14:1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675,000
    • -0.65%
    • 이더리움
    • 4,651,000
    • +0.28%
    • 비트코인 캐시
    • 846,000
    • -1.97%
    • 리플
    • 2,984
    • -0.73%
    • 솔라나
    • 196,500
    • -0.41%
    • 에이다
    • 603
    • -0.66%
    • 트론
    • 418
    • +2.45%
    • 스텔라루멘
    • 348
    • -1.4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9,040
    • -1.06%
    • 체인링크
    • 20,290
    • -0.2%
    • 샌드박스
    • 191
    • -2.5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