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9월 리뉴얼 출시한 순살 메뉴 중 4개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축소, 원육 구성을 변경했던 조치를 철회한다고 23일 밝혔다. 가격을 두고 중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논란이 일자 40여일 만에 원상 복구를 결정했다. 4개 메뉴는 △간장순살 △레드순살 △반반순살(간장+레드) △반반순살(레드+허니) 4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이번 순살 메뉴 리뉴얼 출시 이후 중량과 원육 변경에 대한 고객들의 질책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 혁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교촌치킨은 지난달 11일 순살 신메뉴 10종을 출시하면서, 기존 순살 메뉴 4종을 기존 중량(600~700g)에서 500g으로 줄이고 원육 구성도 100% 국내산 닭다리살에서 ‘닭다리살+안심살’ 혼합 구성으로 바꿨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양은 줄고 가격은 그대로인 ‘슈링크플레이션’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국정감사 중인 국회와 대통령실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교촌치킨은 기존 순살 메뉴 4종의 중량과 원육 구성을 기존 방식으로 되돌리고, 마라레드순살과 허니갈릭순살 등 순살 신메뉴 10종은 단종할 예정이다. 텀블링 방식으로 변경했던 소스 도포 조리법도 기존 붓질 도포로 돌린다. 이번 조치는 가맹점의 운영적 측면을 고려해 다음달 20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교촌에프앤비 내부 공지에 이번 철회 조치와 관련해 일부 점주와 언론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상로 교촌에프앤비 국내사업부문장은 이날 내부 공지를 통해 충분한 소통과 설명이 없었던 점을 인정한다면서 제품 개선에 대한 공지사항이 언론사에 유출돼 브랜드 가치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썼다.
그는 “맛과 품질을 최고로 끌어올리려는 본사의 노력이 원가절감이라는 결과로 둔갑했다”면서 아쉬움을 밝힌 뒤 “공지사항을 실시간, 통째로 언론사에 유출하는 극소수 가맹점 사장님의 의도가 무엇인지 곱씹어보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