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회복에 ESS 고속 성장…일감 쌓는 K배터리

입력 2025-10-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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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기차 판매 역대 최대⋯대중국 견제 맞물려 반사수혜 기대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한 ESS도 국내외 수주 잇따라

▲글로벌 전기차 9월 판매 현황 및 K배터리 3사 ESS 사업 현황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글로벌 전기차 9월 판매 현황 및 K배터리 3사 ESS 사업 현황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침체에 빠졌던 국내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회복세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에 힘입어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에서 대(對)중국 견제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반사이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로모션은 지난달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210만 대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만 해도 역성장을 보였던 유럽 시장 판매량이 36% 증가했고, 북미 시장은 1년 새 66% 성장했다.

전기차 시장 회복이 곧바로 국내 기업들에 호재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합산 점유율은 38.3%로, CATL(29.1%)과 BYD(7.8%)의 합계 36.9%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주요국의 대(對)중국 견제 강화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금지외국기관(PFE)’ 규정을 신설해 내년부터 PFE에서 조달한 부품 비중이 40% 이하일 경우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2030년에는 이 비중을 15%까지 단계적으로 낮출 예정이다. 사실상 대부분의 중국 기업을 겨냥한 조치다. 여기에 고율 상호 관세에 따라 중국산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EU 집행위원회도 유럽에서 사업을 운영하려는 중국 기업에 대해 기술 이전과 합작투자를 의무화하고, 역내 인력과 자원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유럽 현지에서의 원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가 맞물리면서 반사 수혜도 포착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글로벌 완성차사와 6710억 원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점유율이 95%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기업이 탈중국 공급망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ESS 시장에서도 일감이 쌓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6월부터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고, 상반기에만 50기가와트(GW) 이상의 수주를 따냈다. 7월에는 약 6조 원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을 활용해 이달부터 현지 생산을 시작했고, SK온은 내년 하반기 조지아 공장에서 ESS 양산을 추진 중이다.

국내 ESS 시장도 다시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2038년까지 23GW 공급을 목표로 매년 ESS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5월 1차 입찰에서는 563㎿ 규모로 사업자를 선정했으며, 삼성SDI가 전체 물량의 76%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진행되는 2차 입찰도 1차와 비슷한 540㎿, 약 1조 원 규모로 추진될 예정이며, 배터리 3사는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산업 기여도·안전성·주민 수용성 등 비가격 지표 평가 비중 확대에 맞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생산 역량을 구축해온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의 성장세까지 더해지며 ESS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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