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수 블루닷AI 연구센터장은 최근 인공지능(AI) 관련주 강세 현상에 대해 "이미 막대한 이용자를 확보한 만큼 꺼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강 센터장은 2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김성현)에서 AI 투자 열풍에 대해 "지금은 명백한 거품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센터장은 "미국 내 AI 인프라 투자가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다"며 "엔비디아 젠슨 황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데이터센터 투자액이 6000억 달러로, 지난 38년간 미국이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에 투자한 금액의 두 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강 센터장은 이어 "코어위브나 네비우스처럼 본래 암호화폐 채굴을 하던 기업들이 전기 계약 덕분에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급부상해 주가가 급등하고 과잉이 투자가 이뤄진다"면서도 "거품이라고 볼 수 는 없다"고 했다.
현재의 AI 투자 구조가 '순환거래' 형태라고 짚은 그는 "엔비디아가 칩을 팔아 얻은 돈이 다시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 재투자되는 방식으로 돈이 내부에서만 돌고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지출이 아닌 기업 간의 내부 자금 순환만으로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는 점에서 닷컴 버블과 유사한 거품의 전형적인 징후"라고 분석했다.
다만 강 센터장은 "버블이 모두 붕괴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60여 번의 기술 버블 중 실제로 붕괴한 것은 철도, 전기, 닷컴 등 세 번 뿐이며, B2C 시장에서 실제 소비자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버블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강 센터장은 "오픈AI의 경우 10년간 1조 달러 규모의 설비 투자가 필요한데, 향후 대출 상환과 수익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최근 오픈AI가 이커머스, 소셜미디어, 검색 시장 등 소비자 중심의 사업 확장을 시도해 '실제 매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거품이 터지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센터장은 "오픈 AI가 망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도미노 효과가 발생해 전체 AI 경제에 거품이 터진다"며 "그럴 경우 일시적으로 2년 정도는 세계 경제에 침체가 오겠지만, AI 시대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 센터장은 "오픈AI의 올해 매출 목표(130억 달러)가 현실적으로는 100~11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그에 비해 인건비와 데이터 학습비 등 운영비를 제외한 설비 투자비 1조 달러는 매출의 100배 규모로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픈AI가 칩을 직접 생산하지 않는데도 협력 논의만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는 실질 수요가 없는 거품형 기대 상승"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결국 '공포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닷컴 버블처럼 시장 정리를 거쳐 일부 알짜 기업만 살아남는 구조가 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런 'AI 경제의 재탄생'이 이뤄질 확률은 "50% 미만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강 센터장은 "테슬라의 로봇 택시 사업 역시 AI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 확장의 핵심 축으로, 오픈AI와 함께 새로운 AI 소비 생태계를 형성할 잠재력이 크다"며 "로봇 택시처럼 소비자가 직접 돈을 지불하는 서비스가 있어야, 그 기반 위에 B2B(기업 간 거래) 시장도 존재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IBM이 기업 PC에만 관심 갖고 개인 컴퓨터 시장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텔과 손잡고 'Windows'를 만들며 소비자 시장을 장악했다"며 "시장의 주도권은 소비자를 확보한 기업이 쥐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 센터장은 "오픈AI가 이미 8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AI 거품이 꺼지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