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1~20일 수출액이 긴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1년 전보다 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이 가장 크게 줄며 관세 여파가 현실화하고 있음을 체감체하고 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9.7% 늘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달 남은 기간 동안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얼마 만큼의 호조세를 보이느냐에 따라 월간 기준 우리 수출의 5개월 연속 증가세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2025년 10월 1~20일 수출입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301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8% 줄었다.
이는 이달 긴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이 기간 조업일수는 12.5일이었으나, 올해는 10.5일로 2일이 적었다
다만 이같은 조업일수 차이를 보정한 일평균 수출액은 28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이는 수출 기반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2% 증가한 85억3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3%로, 전년 대비 6.6%포인트(p) 늘었다. 석유제품(10.9%)과 선박(11.7%)도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승용차 수출은 25.0% 급감했으며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부품 역시 각각 17.7%, 31.4% 감소했다.
주요 국가별로 보면 중국(-9.2%), 미국(-24.7%), 유럽연합(EU)(-20.3%), 베트남(-10.0%) 등 주요 교역 상대국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반면 대만으로의 수출은 58.1%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대(對)홍콩 수출(4.9%)과 싱가포르(5.3%) 수출도 증가했다.
이달 중반까지 수출이 감소하면서 10월 한달 간의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조업일수 감소 여파로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우리 수출은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전년 대비 4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1~20일 일평균 수출액이 10% 가까이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특히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보여 남은 10월 말까지의 실적에 따라 5개월 연속 월간 수출 증가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1~20일 수입액은 3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원유(12.6%), 반도체(0.8%), 승용차(41.7%) 등은 증가한 반면, 가스(-35.0%), 기계류(-2.3%) 등은 감소했다.
에너지(원유, 가스, 석탄) 전체 수입액은 3.8%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3%), 호주(30.7%), 대만(16.2%)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늘었고, 중국(-11.6%), 유럽연합(-2.3%), 일본(-17.4%) 등에서는 줄었다.
이로써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28억 달러 적자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