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구석유, 경영 승계 수순 들어가나…최대주주 장남 이사 선임 추진

입력 2025-10-2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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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및 벤처캐피털 업계 이력 눈길

올해로 업력 59년의 코스닥 상장사 흥구석유가 최대주주 일가의 경영 승계 수순에 돌입하는 움직임을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사 후보자로 나선 최대주주의 장남이 증권사와 벤처캐피털(VC) 등 자본시장 분야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어, 전통적인 석유 유통 사업을 영위해 온 회사의 변화를 기대케 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흥구석유는 11월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이사 선임의 건을 유일한 안건으로 상정한다. 선임 대상자는 현재 회사의 최대주주인 김상우 사장의 장남 김철희 씨다.

김 씨는 흥구석유 내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내이사로 바로 등극하는 수순을 밟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김상우 사장(29.57%)과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은 32.16%이며, 김 씨 개인의 지분은 1.51%다. 이번 이사 선임은 최대주주 지배력 하에 무리 없이 통과될 전망이다.

주목되는 점은 김 씨가 흥구석유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자본시장 및 VC 업계에서 이력을 쌓았다는 점이다. 김 씨는 KTB투자증권 이사를 비롯해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을 지냈다. 현재는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에서 전무직을 맡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자본금 1억 원 규모의 경영 컨설팅업체인 브라이트링파트너스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의 증권 및 VC 이력이 전통적인 주유소 운영과 석유 도소매업을 주력으로 하는 흥구석유에 새로운 경영 전략이나 투자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브라이트링파트너스가 업력 2년 차의 경영 컨설팅업체라는 점에서, 향후 흥구석유의 경영 효율화나 신사업 검토에 김 씨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흥구석유의 현재 최대주주인 김 사장은 회사의 공동 창업주다. 김 사장은 2013년 창업주 3세인 서정덕 씨가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하면서 특수관계인과 함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창업주 일가 쪽 지분은 서상덕(20.42%), 서동 홍(0.31%) 씨 등이 보유하고 있다.

흥구석유 관계자는 이번 이사 선임에 대해 “경영 승계 수순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당장 사내에서 맡을 직책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경영 학습 후 시간이 지나면 회사에 변화를 기대해 볼 수는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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