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제2 SVB사태, 찻잔 속 태풍이나 국내 채권시장엔 우호적

입력 2025-10-2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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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QT 종료 및 인하 기대→달러화 약세 및 원·달러 환율 안정 경로
국내는 부동산에 주목, 한은 금리인하는 별개 문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6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6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발생한 지역은행 부실대출 논란이 일각에서 우려하는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번지지는 않겠지만, 국내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채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긴축(QT) 조기종료와 정책금리 인하, 달러화 약세, 원·달러 환율 안정 경로를 통해 국내 채권시장에 이같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안전자선 선호 현상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문홍철 DB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문제가 된 지방은행의 경우 대형은행에 비해서는 규제가 약하긴 하지만 여전히 규제권 내에 있다. 은행들이 지급준비금만 충분하다면 뱅크런이나 크레딧이슈로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로) 양적긴축에 따른 유동성 감소 등 조치를 연준이 조기에 끝낼 수 있겠다(QT 종료). 이 경우 달러화가 약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원·달러 환율 안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같은 경로를 통해 국내 채권시장도 금리 하방 요소가 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김명실 IM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미 지방은행 부실대출 논란이 확장될 가능성은 낮다. 상대적으로 완충능력이 있다고 본다”며 “연준은 10월이나 11월쯤 QT를 종료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인하 가능성도 있다. 안전자산 선호 측면에서 원화 채권시장에도 롱재료(강세재료)”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선다고 한국은행이 동조화해 인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국내 시장은 부동산에 주목하는 분위기”라며 “10월 금통위 전후까지는 약세와 약보합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주 미국 자이언스 뱅코프는 자회사 캘리포니아 뱅크앤드트러스트가 취급한 상업 및 산업 대출 가운데 5000만달러 규모를 회계상 손실 처리했다고 밝힌데 이어,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도 캔터그룹에 대한 선순위 담보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발표하면서 제2 SVB사태 우려가 확산했었다. 이후 케빈 헤셋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은행이 충분한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데 이어,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 등 분석기관들도 양호한 경제성장, 은행권의 충분한 자본 수준 등 은행 시스템 전반의 자산건전성 지표 등을 볼 때 금융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은 뚜렷하지 않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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