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는 한은 국감·금통위 주간, 이창용 입과 금리결정 주목 속 박스권 등락할 듯

채권시장이 전날 약세를 하룻만에 되돌림했다(금리하락). 국고채 10년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는 3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초장기물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미국에서 지역은행 부실대출 논란이 불거지면서 미국채가 강세를 보인데다,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대량매수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미국 자이언스 뱅코프는 자회사 캘리포니아 뱅크앤드트러스트가 취급한 상업 및 산업 대출 가운데 5000만달러 규모를 회계상 손실 처리했다고 밝힌데 이어,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도 캔터그룹에 대한 선순위 담보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3년 발생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커졌다. 이 영향에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4%를 밑돌며(3.969%) 지난해 10월4일(3.958%) 이후 1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전날 최종관찰만기 확대 이슈가 불거진 상황에서 8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진행됨에 따라 초장기 구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고50년물 입찰에서는 응찰액 1조8040억원을 기록하며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다. 낙찰금리는 2.625%로 부분낙찰률은 90.0%를 보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장 영향과 외국인 대량 선물 매수로 강세를 이어갔지만 오후들어 강세폭을 줄이는 흐름이었다고 전했다. 다음주 한국은행 국정감사와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을 것으로 진단했다. 내주 역시 국고채 3년물 기준 2.50~2.60% 사이 기존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발언과 금통위 분위기를 지켜본 후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5bp로 축소됐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도 0.9bp 좁혀진 33.0bp를 보였다. 이는 7월31일(32.5bp) 이후 최저치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1틱 상승한 106.95를, 10년 국채선물은 45틱 오른 118.12를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은 2틱 올라 144.6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선과 10선을 동반매수했다. 10선에서는 5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인은 3선을 1만2509계약 순매수했다. 이는 전날 순매도규모(1만2697계약 순매도)를 대부분 만회한 것이며, 지난달 18일(1만3410계약 순매수)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 규모다. 10선에서는 4125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3선과 10선을 동시매도하는 모습이었다. 3선에서는 1만1811계약을, 10선에서는 3891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3선 순매도규모는 지난달 9일(1만5068계약 순매도) 이후 한달만에 최대 순매도 규모다.

이어 그는 “지역은행 이슈와 한미 관세협상 등 진행상황을 봐야겠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3년물 기준 2.50~2.60% 사이에서 등락하다 금통위를 맞이하는 흐름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밤사이 미국채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량 매수한데다, 전날 생각보다 조정폭이 컸던 것도 강세에 힘을 보탰다. 전반적으로는 전날과 오늘 등락장에 다소 대응하기 어려운 어수선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는 한국은행에 주목할 것으로 본다. 월요일에는 한은 국정감사가 예고돼 있고, 목요일엔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말과 금통위 결정이 일단 장 흐름을 좌지우지할 것이다.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이를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재의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