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금융 분야처럼 여성의 성장 잠재력이 큰 산업 분야는 정부 정책을 더욱 정교하게 설계하고 현장과 깊이 소통하면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원 장관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막한 '2025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성평등부는 기업 내 성별 다양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권은 경제 흐름과 의사 결정 구조를 통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분야인 만큼 그 내부의 성별 다양성은 곧 사회 전체의 효용성과 공정성 수준을 반영하는 척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기업 경영의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측면에서도 기업 내 성별 균형과 의사결정 기구의 다양성은 단순히 좋은 이미지나 책임 경영의 수단을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시장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도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금융권의 현실은 여전히 여러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자산 2조 원 이상의 금융회사 89곳의 여성 등기 임원 비율은 13.8%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통계는 여성의 고위직 진입이 여전히 매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금융 분야의 성별 다양성 제고를 위해서는 채용과 승진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고 유연 근무 제도와 돌봄 지원 정책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변화를 위한 중앙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도 약속했다. 그는 "이달 1일부로 여성가족부는 성평등부로 확대 개편해 성평등 정책 전반에 컨트롤 타워로서의 위상을 높였다"며 "앞으로 성평등부는 기업 내 성별 다양성 제고를 위해 기업의 적정 고용 개선 조치, 고용 평등 임금 공시제, 경력 단절 예방 및 재진입 지원 강화, 조직 내 다양성 교육 확대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콘퍼런스는 여성 금융인들의 도전과 열정이 모인 장으로, 30%의 여성 임원 제도화의 과정이 바로 성평등 사회 실현의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이 자리를 디딤돌 삼아 금융 분야의 다양성과 포용성이 더 실질적으로 구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