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독주 속 토종 AI 부진…韓 AI 앱 시장 양극화 심화

입력 2025-10-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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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챗GPT 이용자 1280만명⋯에이닷 196만명 ·뤼튼 114만명·퍼플렉시티 84만명

국내 모바일 AI 앱 시장이 ‘챗GPT 독주’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AI 대중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시장 주도권은 글로벌 플랫폼이 장악한 모습이다.

15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9월 기준 오픈AI의 챗GPT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280만 명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 SK텔레콤의 ‘에이닷’(196만 명)과 3위 뤼튼테크놀로지스의 뤼튼 (114만 명)을 합친 수치의 4배를 웃돈다. 그 뒤를 빅테크인 퍼플렉시티(84만 명), xAI의 그록(20만 명), MS 코파일럿(15만 명) 등이 이었다. 상위 10위권 내 국내 서비스는 에이닷과 뤼톤 단 두 개뿐이다. 심지어 지난 8월 MAU가 119만 명이었던 뤼튼의 이용자는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퍼플렉시티 이용자는 같은 기간 1만 명, 그록은 7만 명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AI 기술이 대중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음에도 토종 서비스의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이다. 글로벌 AI 앱들이 검색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비롯한 전 영역을 장악하면서 한국 시장 내 생태계 종속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AI의 폭발적 확산이 ‘AI 대중화’라는 긍정적 흐름을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플랫폼 주도권이 해외 기업에 집중되는 구조가 이미 굳어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AI 모델 개발은 이어가고 있으나 사용자 경험이나 서비스 완성도에서 글로벌 앱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AI 3대 강국 도약’을 국정과제로 내세우며 GPU 확보, AI 반도체 육성, 오픈소스 생태계 조성 등 인프라 중심의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부총리)은 13일 국정감사 인사말에서 “당초 2030년 GPU 5만 장 구축 목표를 2028년까지 조기 달성하고, 민관 협력으로 2030년까지 20만 장 확보를 추진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인재를 육성하고 ‘AI 기본사회’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외산 AI 앱이 이용자 생태계를 사실상 장악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소버린 AI(AI 주권)’ 전략의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서비스 경쟁력과 데이터 활용 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국산 AI 앱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범용 모델로 글로벌 빅테크와 맞붙기보다 법률·의료·금융 등 특화 영역에서 깊이를 확보하는 전략이 현실적”이라며 “챗GPT도 법률 질의를 처리하긴 하지만 할루시네이션(환각) 문제가 있고 국내 법령이나 판례 데이터에는 약한 반면 국내 AI는 로컬 데이터 학습 측면에서 우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분야별 버티컬 특화 전략으로 가야 경쟁력이 생긴다”며 “결국 한국어·공공데이터를 적극 개방하고 학습 생태계를 키우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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