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5000억 원 사재출연을 마쳤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국정감사 정무위 증인으로 참석해 사회적 책임 이행 방안과 관련한 신장식 의원의 지적에 대해 "5월에 1000억 원을 냈고, 사재출연 집행한 뒤 다 사용했다"며 "7월에도 1500억 원을 보증해 다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세 번째로는 아까 김남근 의원이 언급한대로 9월에 2000억 원 더 현금 증여하기로 약속했다"며 "다 합쳐 5000억 원에 대한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홈플러스 기업 회생 관련 사과문을 내고 "홈플러스의 기업 회생은 단순한 재무적 실패가 아니라, 국민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업의 대주주로서 무거운 책무를 온전히 다하지 못하였음을 깨닫게 했다"고 밝혔다.
오는 22일부터는 ‘사회적 책임 위원회’를 공식 출범한다. 위원회는 MBK의 투자 활동이 사회적 책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하며, 주주·임직원·고객·협력사 등 이해관계자에 미칠 영향을 살피는 등 투자 활동 전 과정에 책임있는 의사결정 문화를 정착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회장은 김광일·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 대표이사와 함께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이유에 대해 묻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부도 위험 때문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도 이에 동조했다.
민 의원은 국민연금 대체투자위원회 내부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MBK는 2017년 89개 점포 중 7개를 매각해 170억 원을 확보하고, 2018년 9개 매각해 223억 원을 추가 확보한다고 했다. 민 의원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홈플러스를 소비재 유통기업이 아닌 부동산 자산 묶음으로 생각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광일 부회장은 "모르는 자료"라고 밝혔다.
김병주 회장이 홈플러스와 롯데카드에 관여를 안 했다고 한 것에 대해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내에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MBK는 대기업이 아니고, 저는 총수가 아니다"라며 "13명의 파트너들이 각각 자기 분야를 담당해서 관여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담당하는 파트는 펀드레이징"이라며 "자금을 받은 투자처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