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열풍이 삼성 반도체 실적 견인…‘12조 클럽’ 복귀 [삼성, 어닝 서프라이즈]

입력 2025-10-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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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왕좌 탈환, 1년 만의 반전
AI 수요 폭증에 실적 회복 견인
4분기도 D램 공급 부족 현상 예상

불과 1년 전 실적 부진에 사과문까지 냈던 삼성전자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반도체 업황을 되살리며 삼성전자가 다시 메모리 시장의 왕좌를 되찾았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AI 대전환기’에서 삼성의 존재감을 다시 각인시킨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14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2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1% 증가한 수치다. 부문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가 6조~7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4000억 원 대비 15배 넘는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회복세는 불과 1년 전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은 지난해 3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된 10월 8일,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가 발생하자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로부터 1년도 채 되지 않아 삼성전자는 12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회복하며 단숨에 업황 반등의 선두로 올라섰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로 서버용 D램 수요가 확대됐고, 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가파르게 늘었다”며 “시스템LSI·파운드리도 미세공정 전환과 고객 다변화 효과가 반영되며 개선세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개선은 원화 약세 기조 속 AI 반도체 투자 강화, 엔비디아 신기술 적용에 따른 저전력D램(LPDDR)과 그래픽D램(GDDR)의 가치 상승, 낸드의 턴어라운드, 모바일사업부의 제품 차별화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은 D램 산업 전반이 구조적 업사이클로 접어들고, 전방시장이 기기 중심에서 초거대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과 함께 내년부터 공급 부족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같은 산업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날 “삼성전자는 1분기 D램 시장 1위를 SK하이닉스에 내준 데 이어 2분기엔 메모리 시장 전체 2위로 밀렸으나, 3분기 들어 범용 D램과 낸드 수요 강세에 힘입어 다시 1위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시장점유율이 2분기 대비 각각 25%, 13%씩 상승해 19.4%, 17.5%를 기록했다. 이는 실적 반등의 배경이 단순한 일회성 호조가 아니라, 메모리 시장 전반의 구조적 회복세와 맞물려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4(HBM4)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4(HBM4) (사진제공-SK하이닉스)

시장의 관심은 4분기에도 삼성전자가 이 같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쏠린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범용 D램 공급 부족 심화는 HBM 가격 협상에도 공급자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며 “이는 메모리 전망치 상향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도 삼성전자가 4분기 범용 D램과 HBM의 동반 회복세에 힘입어 메모리 시장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700조 원 규모로 추진되는 오픈AI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대규모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또 엔비디아와는 고대역폭메모리 5세대인 HBM3E와 6세대 HBM4 제품의 퀄(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엔비디아의 고속 인터커넥트 기술 ‘NV링크 퓨전(NVLink Fusion)’용 맞춤형 칩도 삼성 파운드리가 공급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중앙처리장치(CPU) 없이도 그래픽처리장치(GPU) 간 초고속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솔루션으로 삼성은 반도체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며 AI 생태계의 직접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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