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 한번”…테슬라로 몰려간 서학개미

입력 2025-10-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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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0달러선 등락 후 400달러대 회복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에 1.3억달러 몰려
3분기 실적 관건…“로보택시 로드맵 나올까”

“저점 잡으신 분 부럽습니다.”, “미국 프리마켓 열리면 추가 매수 갑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테슬라를 향해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투자심리가 달아오르고 있다. 증권가는 테슬라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학개미는 테슬라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상장지수펀드(ETF)를 1억2555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상위 3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가 6407만 달러어치 사들인 테슬라 주식도 순매수 7위에 이름을 올렸다. 5월부터 지난달까지 테슬라 주식에 대해 매도 우위로 일관하며 22억7252만 달러어치를 팔아치운 서학개미가 모처럼 매수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에도 7월 이후 2개월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테슬라는 3월 종가 기준 연중 최저점(222.15달러)을 찍고 지난달 초까지 200~300달러 선에서 움직이다 중순쯤 400달러 선을 회복했다. 1일(현지시간)에는 459.46달러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컸던 테슬라 주가가 10일 기준 연초 대비 9% 오른 상태로 접어들며 추격 매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판매 성적을 공개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테슬라 3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49만7000대로 전년 대비 7.4% 늘며 블룸버그 컨센서스(43만9000대)를 넘어섰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폐지를 앞두고 수요가 집중된 데 더해 중국에서 모델Y 3열 시트 모델 판매가 시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AI)과 로보택시 등 신사업 모멘텀도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보택시와 ‘완전자율주행(FSD) v14’ 출시를 앞둔 테슬라가 아직 기술 측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테슬라는 슈퍼컴퓨터 개발 프로젝트인 ‘도조(Dojo)’ 해체하고 설계 전략을 단일화하는 방향으로 AI 칩 사업 전략을 수정했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차량 제조부터 플랫폼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유일한 업체”라며 “테슬라는 기존 슈퍼컴퓨터 개발을 줄이는 대신 차세대 칩 ‘AI5’와 ‘AI6’을 통해 추론 성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인력을 어떻게 재배치할지 전략적 관점에서 주목해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밋빛 전망만 있지는 않다. 테슬라는 여전히 중국산 전기차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와 SK증권은 테슬라의 8월 유럽 자동차 판매량은 약 1만5000대로 전년 대비 22.5% 감소했다고 밝혔다. BYD 8월 판매량은 약 9000대로 테슬라보다 적지만, 전년 대비 163.5% 급증했다.

지난달 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도 테슬라 수익성 훼손 우려 지점 중 하나다. 보조금이 끊겨 전기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제품 경쟁력 강화 등 모멘텀이 IRA 폐지와 전기차 수요 둔화를 얼마나 상쇄하느냐에 따라 주가 반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주가 향방을 결정할 연내 이벤트로는 3분기 실적 발표가 꼽힌다. 특히 로보택시 확산 로드맵을 내놓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 성적표가 전기차 판매에 따라 변동성이 컸던 만큼, 로보택시 실적이 반영되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로보택시는 AI를 적용한 FSD 기술력과 연관성이 있어 테슬라 중장기 성장성을 엿볼 기회로도 여겨진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로보택시 100만 대를 테슬라 자체 운영 50%와 렌털 또는 택시 서비스 등 플릿 회사 차량 판매ㆍ플랫폼 수취 50%로 각각 가정할 경우, 연간 영업이익은 650억 달러로 2024년 영업이익 9배 수준”이라며 “로보택시로 자율주행 신뢰성과 편의성에 대한 경험이 축적되면 소비자의 테슬라 차량 구매와 FSD 채택률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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