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는 죽지 않았다"…확률형 BM 넘고 세대교체 시험대 선다

입력 2025-10-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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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한국·대만 동시 출시를 앞둔 아이온2의 사전예약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하늘을 배경으로 한 게임 공식 이미지가 공개되고 있다.
▲11월 한국·대만 동시 출시를 앞둔 아이온2의 사전예약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하늘을 배경으로 한 게임 공식 이미지가 공개되고 있다.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하반기 구원투수로 대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캐주얼·서브컬처 장르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게임 산업의 매출 중심축은 MMORPG다. 주요 게임사들은 연말 출시 라인업을 앞세워 실적 반등과 체질 개선의 분수령을 맞고 있다.

드림에이지는 설립 4년 만에 대규모 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을 내세우며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드림에이지는 2022년 21억 원, 2023년 197억 원, 2024년 39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내리 3년 적자 행진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키텍트’는 사전등록 2주 만에 100만 명을 돌파 초기 흥행 가능성이 확인된 첫 IP(지식재산권)로 평가받고 있다.

이달 22일 출시를 앞둔 이 작품은 ‘리니지’ 이후 세대 교체형 MMORPG의 시험대로 시장의 반응에 따라 드림에이지의 향후 자본 조달과 투자 유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때 MMORPG의 제왕으로 불렸던 엔씨소프트는 ‘체질 개선’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흥행작 부재로 고전 중이다. 회사는 지스타를 기점으로 ‘아이온2’를 전면에 내세우며 11월 19일 한국·대만 동시 출시를 예고했다. ‘아이온’은 출시 4년 반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기록한 대표 IP로 엔씨 입장에서는 ‘리니지’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재성장 발판을 마련할 유일한 카드다. 특히 아이온2는 그동안 고수해온 확률형 줌심 구조에서 벗어나 게임성 회복과 팬덤 기반 지속력 확보에 방점을 찍은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드림에이지와 엔씨소프트가 ‘출시 대기 조’로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면 넷마블은 이미 시장에서 MMORPG 흥행 효과를 실적으로 연결하며 선제 대응에 나선 상태다.

성장통에서 벗어난 넷마블은 ‘RF 온라인 넥스트’에 이어 ‘뱀피르’까지 ‘MMORPG 2연타’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8월 26일 출시된 ‘뱀피르’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매출 4000만 달러(약 562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며 넷마블의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끄는 주력 타이틀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수익모델로 피로감이 높아진 MMORPG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춰 퀄리티높은 콘텐츠와 라이브서비스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국내 MMORPG 기술력과 서비스 노하우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국내 이용자층이 고령화되고 게임 트렌드가 변하면서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이 흐름을 탈피하려면 새로운 세대의 게이머 니즈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보강하고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엔씨는 이번 하반기에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회사로서는 상당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세대 교체 흐름 속에서 새로운 게이머의 니즈를 읽고 그에 맞는 콘텐츠와 서비스 감각을 보강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MMORPG가 ‘확률형 아이템’이라는 계륵 같은 BM(비즈니스모델) 때문에 지탄의 대상이 돼 왔지만 그 구조적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다시 기사회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이를 해내지 못한다면 엔씨뿐 아니라 국내 게임 산업 전반에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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