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대, 거리의 함성 주도하다 [아시아의 봄 ②]

입력 2025-10-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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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0-12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네팔·인도네시아, 영상 확산이 촉발
틱톡·인스타그램 등이 ‘정치의 장’ 기능
Z세대의 ‘민주주의 실험’ 시각도

▲네팔 카트만두에서 지난달 9일(현지시간) 열린 소셜미디어 금지와 부패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방탄조끼를 입고 경찰관에게서 빼앗은 방패를 든 한 시위자가 네팔 정부의 여러 부처와 기관이 모여 있는 싱하 두르바르 청사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카트만두(네팔)/AP연합뉴스)
▲네팔 카트만두에서 지난달 9일(현지시간) 열린 소셜미디어 금지와 부패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방탄조끼를 입고 경찰관에게서 빼앗은 방패를 든 한 시위자가 네팔 정부의 여러 부처와 기관이 모여 있는 싱하 두르바르 청사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카트만두(네팔)/AP연합뉴스)
최근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곳곳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다. 각국 상황은 다르지만 이들 운동은 모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폭제로 삼아 젊은 세대가 주도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12일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네팔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틱톡·인스타그램·디스코드 같은 플랫폼이 대중의 불만을 자극하고 Z세대 활동가들이 봉기를 조직하는 데 핵심 무기가 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장관 특혜 논란에 이어 경찰차에 치여 숨진 배달 기사의 영상이 확산되며 8월 시위로 번졌다.

네팔에서는 ‘네포키즈(정치인 자녀)’ 영상이 불씨가 됐다. 정치인 자녀들이 유럽에서 호화 휴가와 성대한 결혼식을 즐기는 모습이 네팔의 극심한 빈곤 이미지와 함께 편집돼 퍼진 것이다. 청년 5명 중 1명꼴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나라에서 대중들은 대중은 정치인들이 납세자의 돈을 사치에 탕진한다고 확신하게 됐다.

ABC방송은 “최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네팔과 동티모르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에서 특권과 부패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앞서 2022년에는 스리랑카, 지난해에는 방글라데시 등 지난 5년 동안 아시아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격화되며 정부가 무너지고 초대형 도시들이 마비됐다”고 전했다. 또 “이 같은 아시아의 시위들은 2010년 이집트, 2019년 홍콩, 2022년 이란에서 소셜미디어가 시위를 가속화한 사례들과 닮았다”고 설명했다.

퀸즐랜드대 평화·분쟁학 강사 디비 수베디 박사는 “소셜미디어는 더 이상 단순한 오락 및 네트워킹 공간이 아니다”면서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디어 교환과 동시에 불만과 분노를 표출하는 정치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의 집단 동원력은 시위 본래 취지를 왜곡하기도 했다. 대표적 사례가 카트만두 정치인 집 지도다. 정치인 자택 앞 평화 시위를 위해 공유된 지도는 결국 폭도들에 의해 방화에 악용됐다. 단 하루 만에 국회, 대법원, 교육·보건·에너지 부처 청사, 부패 사건을 다루는 특별법원까지 불타 잿더미로 변했다.

네팔팩트체크 프로젝트 책임자 우즈왈 아차르야는 “좋은 의도로 공유된 자료도 쉽게 악용될 수 있다”며 “SNS가 가진 양면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최근 시위를 단순한 폭발이 아니라 Z세대 민주주의 실험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기존 제도 정치에 대한 불신과 청년 실업, 연고주의 정치에 대한 환멸이 맞물리며 소셜미디어를 매개로 한 새로운 정치 참여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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