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특권에 들끓는 인니 민심…프라보워 대통령, 방중 취소

입력 2025-08-3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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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는 의원들의 수당 수령 알려지자 시민 분노
최소 4명 사망 등 시위 격화에 중국 열병식 참석 취소
해외자본 인니 이탈 가속화 우려
한국대사관 “아직 교민 피해 없어”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찰청 앞에서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카르타/AF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찰청 앞에서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카르타/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누리는 특권에 인도네시아 민심이 들끓으며 시작된 이번 시위 영향으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방중도 취소됐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하원의원 580명이 월 5000만 루피아(약 420만 원)가 넘는 주택수당을 지난해부터 지급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며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는 25일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최소 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5000만 루피아는 자카르타 월 최저임금의 약 1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많은 인도네시아 국민이 늘어난 세금과 실업률로 고통 받는 상황에서 국회의원들이 받는 수당이 지나치게 높은 것에 대해 분노한 것이다.

아울러 의원 주택수당 인상과 관련해 시위 중이던 21세 청년 오토바이 배달 기사가 28일 경찰 장갑차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해당 사고 목격자들은 경찰 기동대 소속 장갑차가 갑작스럽게 시위대를 향해 돌진했고, 청년을 친 후에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깔아뭉갰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된 경찰 7명이 체포됐지만 반정부 시위대의 규모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시위가 격화하자 프라보워 대통령은 예정됐던 중국 열병식 행사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다음 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인도네시아 국회의원들이 월 주택수당으로 막대한 돈을 받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지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찰청 앞에서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카르타/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국회의원들이 월 주택수당으로 막대한 돈을 받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지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찰청 앞에서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카르타/AFP연합뉴스)

자카르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 조명탄 등을 던지고, 경찰은 진압을 위해 물대포와 최루탄을 사용했다. 일부 시위대는 자카르타 중심부에 있는 경찰청 인근 5층 건물에 불을 질러 여러 명이 건물에 갇히는 일도 있었다.

29일과 30일을 거치며 자카르타 외에도 수라바야, 욕야카르타, 반둥 등 인도네시아의 다른 도시에서도 시위가 잇따라 시작됐다.

수라바야에서는 시위대가 둔기를 들고 주지사 관저를 습격하려 하자 보안군이 최루탄과 물대포로 이들을 제압하는 일도 있었다. 반둥과 마카사르 등에선 시위대가 지방 의회 건물에 불을 지르는 일이 발생했고, 자카르타에선 버스 정류소와 톨게이트에 불이나 대중교통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취임한 프라보워 대통령은 경제난으로 돌아선 민심에 이번 시위까지 더해지며 취임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그는 취임 전 인도네시아 연간 경제 성장률을 8%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공약을 내놨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5% 성장률을 지키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우쿠 리프키 인도네시아대 경제사회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시위 영향으로 자본의 해외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라며 “외환, 주식 시장이 입는 타격도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위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인도네시아 정국의 불안정한 상황을 알리는 상징적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번 시위와 관련해 틱톡은 인도네시아 내 폭력 시위가 발생한 것을 이유로 며칠간 앱으로 생중계할 수 있는 라이브 기능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진 시위로 인한 한국인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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