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미군 철수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군사비 지출 목표를 이행하지 않는 스페인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언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유럽 지도자들이 스페인이 방위비 부담을 늘리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이 이행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면서 “나토에서 그들을 내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는 6월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대폭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유럽 국가들이 자국 방어에 더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그러나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당시 “이 목표는 우리의 복지국가와 세계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5% 목표 달성을 약속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1982년에 나토에 가입했다. 현재 32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 집단방위 동맹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치명적인 지상전이 벌어지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는 유럽에 있는 미군의 주둔지를 조정할 수는 있지만, 유럽에서 완전히 철수할 계획은 없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유럽에 군인이 많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여기저기 약간 움직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는 거의 자리를 잡았다”(pretty much set)고 설명했다.
현재 국방부는 전 세계 미군 태세를 점검하며 국방전략(NDS)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 전략에 따라 국가별로 주둔한 미군의 규모와 구성을 조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