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취임 5주년’ 정의선 회장의 사즉생(死卽生) 리더십

입력 2025-10-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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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훌륭하게 그 위기들을 극복했습니다. 위기 이후에 오히려 더 강해졌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이순신 장군과 같은 리더십이 절실합니다.”

취임 5주년을 맞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회에서 이전과 사뭇 다른 메시지를 전했다. 취임 이후 미래, 변화, 성장, 도전 같은 긍정적인 키워드를 내세웠던 그가 ‘위기’라는 단어를 수십 차례 강조한 것이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내수 부진과 중국 업체 등 신흥 경쟁사들의 활약,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 등 파고 속에서도 ‘현대차그룹 DNA’로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의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는 현대차그룹에 ‘내우외환(內憂外患)’이 겹친 해로 기록되고 있다. 4월부터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 정책으로 조 단위의 손실을 떠안았고,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로도 일본과 유럽에 비해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 현대차·기아가 3분기 떠안을 관세 비용이 직전 분기(1조6000억 원)보다 1.5배 늘어난 2조4500억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노조와의 갈등에 골머리를 앓았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현대차 노조는 7년 만에 부분파업을 벌였다. 기아 노조도 무분규 타결을 이뤘지만 파업권은 확보하면서 사측과 대치했다. 게다가 현대모비스 자회사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현대차 생산라인이 멈춰서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은 위기를 맞을 때마다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정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국내 기업인 중 최초로 백악관 단상에 직접 올랐다. 그룹은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산업·에너지 부문 등 총 26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관세 우려에 정면 대응했다. 노조와의 협상도 역시 쉽지는 않았지만, 현대차·기아 모두 잠정합의안을 가결시키며 불확실성을 덜어냈다.

이 같은 선제적 투자와 합리적 조율은 정 회장이 5년간 보여준 위기 대응의 방식이자 성과다. 실제 그가 취임한 2020년 이후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은 7배 가까이 증가하며 글로벌 3위 완성차 그룹으로 도약했다. 미래차 전환, 파격적 인사, 제네시스 브랜드 확장도 그의 리더십 아래에서 가능했다. 취임 5주년을 맞아 갈림길에 서 있는 지금, 정 회장의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만들고, 미래 모빌리티를 향해 전진한다”는 리더십이 발휘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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