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100여개 기업 참가‧파트너링 2만 여건
K바이오에 대한 일본 기업 관심 매년 증가

“매년 한국 바이오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미팅 건수도 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 역시 일본 시장에 관심을 두고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습니다.”
8일 일본 요코하마의 파시피코 요코하마 컨벤션(PACIFICO Yokohama Convention)에서 개막한 ‘바이오 재팬 2025(Bio Japan 2025)’에 참가한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 행사는 1986년 시작된 아시아 대표 제약‧바이오 전시회다. 바이오의약품뿐 아니라 재생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등 바이오산업 걸친 대규모 전시회, 파트너링 등이 열린다. 올해는 총 1100여 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파트너링도 2만4000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행사 첫날 컨벤션 입구는 인파로 북적였다. 목에 참가증을 건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명함을 교환하거나 각국 부스를 둘러보며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전시장 안에서는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시연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한국과 일본은 물론 세계 각국 제약‧바이오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국내 다수 기업도 일본을 찾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알리고 협력 기회를 넓히는 한편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재생의료와 줄기세포 치료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일본 기업들과 협업을 모색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또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과 K-스타트업 바이오 등 정부 주도 참가한 기업도 다수였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처음으로 36㎡ 규모의 단독 부스를 선보이며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예고했다. 회사는 올해 초 도쿄에 영업 사무소를 개소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톱 20 제약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톱 40위권 제약사를 대상으로 신규 고객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해 참가한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많은 방문객의 발길을 끌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초창기에는 우리가 어떤 회사인지 설명했다면 이제는 비즈니스 미팅 중심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회사에 대한 관심 역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기술수출은 물론 공동연구, 협업, 투자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직접 진출해 상업화와 제품 판매를 추진하기도 한다. 그만큼 일본은 우리 기업에 중요한 시장이자 파트너이며 동시에 일본 입장에서도 한국은 매력적인 협력 대상이다.
매년 이 행사에 참여한다는 국내 바이오기업 대표는 “일본이 외국과 오픈이노베이션을 많이 신경 쓰는 것 같다”며 “한국에서도 일본 바이오 시장에 관심 갖고 참가하고 있다. 미팅도 매년 늘고 있고 K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일본 바이오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KDDF는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논의하고 지원하기 위한 노력과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KDDF의 지원을 받은 일부 기업들은 피칭 세션을 통해 자사 기술력과 성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정된 유망 기업들과 함께 ‘K-스타트업 바이오’ 전용 부스를 운영하며 일본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이 부스 관계자는 “올해로 세 번째 참가이며 약 30개 기업이 함께했다”며 “해가 거듭될수록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특히 인공지능(AI)과 줄기세포 분야 기업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