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큰 곳은 삼성전자다.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뒤 처음 치러지는 인사인 만큼 ‘뉴 삼성’ 체제 구축을 위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DS) 부문은 지난해 대규모 쇄신으로 이미 안정된 만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는 노태문 사장이 정식 부문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그룹 차원의 콘트롤타워 복원 여부도 업계의 관심사다.
SK그룹은 통상 12월 첫째 주에 진행하던 정기 인사를 11월로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도 사업계획 회의인 ‘CEO 세미나’에 새 경영진을 투입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3년간 없었던 부회장 승진자가 등장할지도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AI 메모리 호황을 주도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유력 후보로 거론한다. 대규모 해킹 사태의 책임론이 제기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의 거취도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12월 인사가 유력하지만, 지난해처럼 11월 중순으로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미국 관세 부담과 글로벌 수요 둔화 등 대외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로봇, AAM(미래항공교통) 등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가 예상된다. 글로벌 사업 효율화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LG그룹은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마친 뒤 11월 말께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구광모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절박함을 갖고 과거의 관성과 전략·실행의 불일치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인사 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봉석 ㈜LG COO 등 2인 부회장 체제 변화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이 밖에 포스코는 잇단 산업재해 이후 ‘안전 중심’ 인사를 예고했고, 한화는 11월께 소폭 임원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HD현대 역시 조선 계열사 합병 등 사업 효율화 추진 속에 인사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권오갑 회장의 거취도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