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로 번 돈으로 농민 도울 것”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4주 후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며 대두가 주요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두와 기타 작물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두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중국이 그저 ‘협상’을 명분으로 구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린 관세로 많은 돈을 벌었고 그 돈의 일부를 가져다 농민들을 도울 것이다. 나는 절대 농민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향해선 “슬리피 조(바이든을 비하하는 표현)는 농산물, 특히 대두를 구매하기로 한 중국과의 수십억 달러짜리 협정을 집행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협정은 바이든 전 정부가 중국과 체결했던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게 매우 잘 될 것”이라며 “나는 애국자들을 사랑하고 농민들이 바로 애국자”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으로 세계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을 상대로 그렇다. 지난해 미국산 대두는 중국 수입량의 5분의 1을 차지했고 그 가치는 120억 달러가 넘었다. 미국 대두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도 중국이다.
이런 탓에 중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발생한 무역 갈등 때 대두 거래를 하나의 협상 수단으로 활용했다. 2기 행정부 들어서도 관세 분쟁이 촉발하자 대두 구매 억제 전략을 다시 꺼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18일 기준 단 한 건의 신규 대두 관련 화물을 예약하지 않았다.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새로운 대두 판매 시즌이 시작한 지 몇 주가 지났는데도 미국산을 사들이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 대사로부터 비공개 브리핑을 받고 좌절감을 드러낸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퍼듀 대사는 중국이 가까운 시일 안에 농산물 구매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의원들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미국 농가는 2기 행정부 들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무역 전쟁으로 곡물 수출 시장이 위축되고 연방정부 사회 안전망 프로그램이 축소됐기 때문인데, 이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동료들에게 잠재적인 정치적 취약성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