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방 이어가며 책임론 부상

미국 연방정부가 현지시간 1일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를 시작한 가운데 백악관이 "공무원들의 해고가 임박했다"며 의회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날 A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불행하게도 민주당이 정부를 셧다운 했기 때문에 대통령은 내각에 지시했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범부처와 협력해 삭감이 가능한 부분을 식별하고 있으며 우리는 해고가 임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셧다운이 길어지면 예산을 줄이기 위해 연방공무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재확인하며 민주당을 압박한 것이다.
이어 민주당이 "당파적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민주당은 국민을 인질로 잡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시에 공무원 해고가 임박했다며 여론전을 시작했다.
백악관은 또 이날부터 홈페이지 최상단에 '민주당이 정부를 셧다운 시켰다'는 문구와 함께 셧다운 돌입 이후부터의 경과 시간을 초 단위로 실시간 업데이트하고 있다.
한편 공공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당장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된 만큼, 셧다운을 초래한 원인이 상대에게 있다고 주장해 비판을 최소화하고 여론을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양측은 특히 의회에서 예산안 처리가 불발된 핵심 쟁점이었던 건강보험 문제를 놓고 첨예한 공방을 벌였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에 직접 참석해 민주당이 정부 운영 재개에 필요한 예산 법안 처리에 협조하는 대가로 불법 이민자를 위한 의료서비스 예산 수십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셧다운을 "척 슈머(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민주당 내 극좌 세력"의 책임으로 돌렸다.
민주당의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0시 직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제 자정이다. 공화당이 미국 국민의 건강보험을 보호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화당의 셧다운이 이제 막 시작됐다"며 "우리는 미국 국민을 위한 싸움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은 굴복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고, 공화당도 합의를 타결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