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 “삼다수 최대 무기는 품질⋯한국 1위 넘어 세계 시장 개척”[유통人터뷰]

입력 2025-10-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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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0-0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국내 시장 포화에 글로벌 시장 개척 지휘
“‘제주’ 빼고 다 바꿀 결심⋯현지화 의지 커”
가격 소모전 지양⋯가치 중심 경쟁으로

▲9월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에서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주개발공사)
▲9월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에서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주개발공사)

“품질은 정말 지나칠 만큼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제주’라는 환경적 가치를 담았으니까요.”

지난달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에서 만난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의 목소리는 힘이 넘쳤다. 이날 개막한 ‘제15회 제주물 세계포럼’의 열기가 뜨겁다고 언급한 그는 이 맑은 제주물이 ‘제주삼다수(삼다수)’의 원천이라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백 사장은 인터뷰 내내 ‘수출’과 ‘품질’ 두 가지 단어에 특히 힘을 주어 말했다.

국내 생수 시장 부동의 1위인 삼다수는 제주개발공사의 매출 95% 이상을 차지한다. 그만큼 의존도가 높지만 내수 불황으로 시장이 성장 둔화를 맞았다. 백 사장은 “경기 불황으로 정수기 시장이 생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생수 선택의 이유 역시 ‘맛’에서 ‘가격’으로 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백 사장은 삼다수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하면서도 자부심이 컸다. 그는 “우리가 내세울 것은 깨끗한 제주와 삼다수의 물맛밖에 없다“며 “공기업 특성상 가격, 유통, 마케팅 등에서는 초격차를 벌리기 어려워 품질에 과하다 싶을 만큼 투자한다”고 말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취수원 주변 토양 관리부터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제조 과정에서 만전을 기할뿐 아니라, 물류비용이 더 들더라도 실내보관 비중을 늘리는 등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순간까지 세심하게 관리한다. 백 사장은 “경쟁이 격화한 생수 시장에서 가격 중심의 소모전을 지양하고, 한라산 단일 수원과 27년간 축적된 무결점 품질 신뢰를 기반으로 ‘가치 중심 경쟁’으로 전환해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9월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에서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주개발공사)
▲9월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에서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주개발공사)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라고 판단한 그는 돌파구로 글로벌 시장 개척을 택했다. 현재 삼다수는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에 수출되고 있고, 올해 5월 몽골에 처음 수출하는 등 시장을 개척 중이다. 삼다수의 수출 물량은 연간 1만t(톤) 수준으로 아직 삼다수 생산량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1%가 국내 생수업계 전체 수출 물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그만큼 생수 수출은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백 사장은 “지금 동남아에서는 제주의 인지도와 가치가 경쟁력이 있어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핵심 3개국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삼다수의 경쟁 브랜드는 ‘에비앙’ 등 글로벌 브랜드다. 이들보다 조금 낮은 중간 가격대를 공략하면서 디자인 등 소비자 선호에 맞춘 브랜딩 현지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는 “현지 공략을 위해 필요하다면 ’제주’만 빼고 다 바꿀 수 있다”며 현지화 의지를 불태웠다.

신규 공략 시장으로는 중국을 꼽았다. 백 사장은 “중국은 생수 제품이 너무 많고, 워낙 가격도 저렴해 까다롭지만, 온라인으로 먼저 접근하면서 차근차근 중장기적으로 공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30여 년 몸을 담다가 2023년 제주개발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임기를 6개월가량 남겨뒀다. 그동안의 성과를 점수로 매겨달라고 묻자 쾌활히 웃던 그는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라고 답했다. 남은 20점은 임기 동안 이끌어왔던 △직원 중심 조직문화 구축 △삼다수 공장 인프라 혁신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더욱 매진하며 제주개발공사의 미래를 탄탄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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