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유럽판 당근마켓 ‘왈라팝’ 인수⋯내년 1월로 미뤄졌다

입력 2025-10-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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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Wallapop)’ 인수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왈라팝은 네이버가 10여 년간 공들여온 유럽 진출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점찍은 회사다. 유럽 진출 교두보로 낙점한 핵심 거점 확보가 차질을 빚으면서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왈라팝 지분 100% 취득 예정일을 당초 이날에서 내년 1월 31일로 연기했다고 정정 공시했다. 네이버는 “거래 종결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선행조건 충족 일정에 따라 다시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수 관건은 스페인 정부 승인이다. 외국인 투자로 분류되는 이번 거래는 현지 경쟁당국 심사와 외국인 투자 적격성 검토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러나 마지막 관문인 정부 승인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일정이 꼬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본 거래는 스페인 경쟁당국 승인, 스페인 외국인 투자 승인, 본건 거래를 금지하는 정부 기관 명령 등 부존재 등 본건 주식매매계약에서 정한 선행조건이 충족돼야 종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현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인수 계약상의 매수인 지위를 넘겼다. 네이버는 8월 5일 체결한 왈라팝 지분 100% 인수 주식매매계약상의 매수인 지위 및 권리·의무 일체를 스페인 현지 종속회사인 ‘NW HOLDINGS INTERMEDIA, SOCIEDAD LIMITADA’에 이전했다고 지난달 18일 공시했다.

왈라팝은 2013년 스페인에서 설립된 개인간거래(C2C) 기반의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900만 명에 달한다. 일상 생활용품부터 전자기기, 자동차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C2C를 지원해 ‘유럽판 당근마켓’으로 불린다. 네이버는 왈라팝의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해 향후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사업을 유럽으로 확장하려는 청사진을 그려왔다.

하지만 승인 지연으로 방대한 현지 사용자의 데이터 거래·결제 데이터 확보가 늦어지면서 C2C·스테이블코인 등 차세대 글로벌 핀테크 전략 실행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네이버가 2023년 인수한 북미 ‘포시마크’의 경우 인수 발표 한 달 만에 미국 기업결합신고(HSR filing) 승인을 받아 석 달 만에 절차를 완료했다. 왈라팝의 경우 인수 발표 두 달이 지났으나 결론이 나지 않아 마무리는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페인 정부 요청에 따라 거래 기한을 조정했을 뿐, 계약 자체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조건이 충족되는 즉시 종결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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