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양극화 심화...와인 시장은 지금 ‘경량주 전성시대’

입력 2025-10-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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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키운 가성비 와인 수요...알파카·디아블로 인기
'가벼운 한 잔' 트렌드...화이트 와인 선호 비중 확대
식품사도 와인 유통 합류…hy, 조지아 와인 선봬

▲세븐일레븐 모델이 가을 프렌치 와인 테마 기획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 모델이 가을 프렌치 와인 테마 기획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코리아세븐)

국내 주류 시장에서 한동안 성장세를 이어가던 와인이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소비 트렌드 역시 ‘가성비’와 ‘화이트 와인’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 시장을 압도했던 레드 와인 대신 ‘가볍게 즐기는 한 잔’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부담 없는 제품군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무역협회(KITA)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와인 수입액은 누적 2억1115만 달러(약 295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 중량은 14.3% 늘면서 단가가 낮은 와인의 수입 비중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종류의 제품군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을 통한 저가 와인 수요가 확실히 늘고 있다”며 “과거 주요 와인 판매처가 백화점, 대형마트였다면 최근에는 편의점 전용 상품이 늘어나며 ‘가성비’ 수요가 커지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종합주류기업 아영FBC가 수입·판매하는 1만 원대 와인 ‘알파카 소비뇽 블랑’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아영FBC의 1만 원대 가성비 와인인 ‘디아블로’는 지난해 단일 브랜드 와인 최초로 200만 병 넘게(208만 병) 팔렸다. 디아블로는 편의점 대표 와인으로도 불린다. 아영FBC는 앞으로도 저가 와인, 편의점 전용 제품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식품업계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hy의 경우 지난해부터 조지아에서 생산된 와인을 유통하고 있는데, 해당 제품의 가격대는 2만~3만 원대다. 주류업체 외의 식품 기업들이 와인 시장에 뛰어드는 데에는 사업 다각화 전략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에 와인을 소비하는 트렌드에서 주류 유통에 기회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와인은 대표적인 경기민감 품목이다.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성장세는 둔화됐고 덩달아 와인 시장도 전반적으로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 심리 회복이 와인 시장 반등의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와인 시장은 지금도 어려운 상황이고, 소비 심리가 좀 살아나야 많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화이트 와인의 약진이다. KITA에 따르면 올해 6~8월 화이트와인 수입액은 약 425억 달러로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8월 한 달 수입액의 경우에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6% 뛰었을 정도다. 와인 유통업계 한 관계자도 “특별한 자리의 무거운 술이 아닌, 일상에서 쉽게 즐기는 경량주 선호가 높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전반적인 레드 와인 비율이 2023년 55%에서 2025년 8월 48%까지 떨어졌고 화이트 와인의 경우 2023년 18%에서 올해 26%까지 늘었다. 이에 신세계 L&B가 미국 프리미엄 샤르도네 수요 증가에 따라 ‘샤또 몬텔레나 나파밸리 샤르도네’를 비롯한 제품군을 확장하는 등 업계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와인 소비의 양극화 현상도 병행된다고 본다. 고물가·경기 침체 속에서 대중적 소비는 저가 제품에 쏠리지만, 일부 마니아층의 고급 와인 소비는 여전히 견조하다. 주류 수입사 한 관계자는 “양극화 소비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화이트 와인의 성장세가 눈에 띄는 만큼 유통사에서는 화이트 와인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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