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업계가 최근 1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서 일정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익스포저(위험노출)는 늘었지만, 비우량 사업장 비중이 낮아지면서 질적 개선이 진행된 모습이다. 다만 중소형사의 경우 신규 수주 유입이 제한적이어서 여전히 리스크 노출이 두드러졌다.
29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증권사 22곳의 PF 익스포저는 21조6000억 원으로, 1년 전(18조5000억 원) 대비 확대됐다.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저 비중도 같은 기간 28%에서 30%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유의’ 및 ‘부실우려’로 분류되는 비우량 물량 비중은 19.1%에서 14.2%로 낮아졌다. 신규 PF가 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은 서울 지역과 오피스·아파트 중심으로 이뤄진 영향이다. 서울 비중은 30.2%로 1년 새 11.1%포인트(p) 증가했으며, 오피스빌딩 비중은 14.1%로 10%p 가까이 확대됐다.
대출 구조에서도 개선이 확인됐다. 연체 가능성이 높은 브릿지론 비중은 30.6%에서 23.7%로 줄었고, 중·후순위 대출 비중도 54.5%에서 44.3%로 감소했다. 신규 수주 물량(10조4000억 원)이 종료 사업장 규모(9조2000억 원)를 웃돌면서 전체 포트폴리오의 질적 부담이 완화됐다.
다만 중소형사의 경우 부실 정리는 진행했지만, 신규 PF 유입이 미미해 잔존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윤민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중소형사들은 질적 개선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며 “시장 침체 장기화 시 공사 지연·연체 등 리스크가 재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