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확대 등 당기순익 1조 '쑥'

증권업계의 하반기 공개채용 시즌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거래대금 확대와 금리 인하 국면 속 자본시장 회복세가 인력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앞다퉈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는 모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1일까지 대규모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지난해 상반기 공채에 이어 하반기에도 두자릿 수 직원들을 뽑을 예정이다. 모집분야도 △프라이빗뱅커(PB) △기업금융(IB)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운용 △홀세일(법인영업) △퇴직연금 △리서치 △경영관리 △리스크관리 △IT 등 전 부문에서 인재 모시기에 나선다.
삼성증권도 3일까지 신입사원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분야는 △자산관리(WM) △IB △운용 △리서치 △디지털서비스 등에서 인력을 모집한다. 메리츠증권도 15년 만에 대졸 신입 공채를 재개했다. 2009년 이후 경력직 위주 채용을 이어온 메리츠가 다시 신입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최근 기업금융 실적 호조와 자본시장 전반 확장세 덕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DB증권도 25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NH투자증권은 해외대 출신 인재를 대상으로 공채에 나섰다. KB증권은 이달 중으로 하반기 채용을 시작할 예정이며 키움증권 역시 하반기 채용 계획을 세우고 준비 중이다. 특히 키움증권은 온라인 기반 영업력이 강점인 만큼 디지털과 IT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의 채용 확대는 특정 부문에 국한되지 않는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영업과 고객 관리 인력 수요가 커졌다. LS증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를 합친 우리나라 증시의 지난달과 이번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2000억 원으로 2분기(23조4000억 원)보다도 늘었다. 해외증시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70조1000억 원에 이른다.
거래대금이 늘며 증권사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61곳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6조6623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2971억 원) 대비 25.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4조2000억 원에서 5조2603억 원으로 늘어났다.
또 금리 인하 국면을 앞두고 기업들의 자본시장 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IB와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신입을 대거 충원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IB 전반 이자수익 증가와 채무보증,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인수합병(M&A)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면서 업계 최초로 반기 기준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호실적과 자본시장 확대가 맞물려 올해는 이례적으로 채용 훈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