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7일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불'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현금으로 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위 실장은 이날 채널A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선불 발언으로 인해 관세협상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협상 전술에 따른 것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현실적으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범위라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위 실장은 "그건 대한민국의 누구라도 인정하는 사실일 것"이라면서 "여야를 떠나서 누구라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대안을 갖고 얘기하려 하고 대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목표 지점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차기 정상회담이 계기일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때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APE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그냥 상상의 영역에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며 "그렇게 될 개연성이나 조짐이 보이는 건 아직 없다"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밝힌 포괄적 한반도 평화 비전 'END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는 "비핵화 포기는 절대 맞지 않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END는 교류(Exchange), 관계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를 의미한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비핵화를 포기했느냐'고 비판하자 위 실장은 "비핵화를 포기한 적도, 포기할 생각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대통령도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엄중한 위기 인식을 갖고 있다"며 "대통령이 자주 하는 말씀이 '지금 이대로 가면 매년 핵무기가 매년 15개에서 20개씩 늘어나는 것 아니냐. 이 상황을 방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END 이니셔티브는 통일부의 제안"이라며 "대통령실에 (통일부에서) 올라온 틀을 그대로 받아 조금 수정을 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