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판 ‘카카오 먹통’…클라우드 이중화 공백 드러났다

입력 2025-09-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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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연합뉴스)
▲불이 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연합뉴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로 인한 정부 전산시스템 마비는 데이터를 보관하는 클라우드 환경의 이중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태가 커진 것으로 지적된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불이 난 전산실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자체 운영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인 ‘G-클라우드 존’에 해당한다.

이 구역의 재난복구(DR) 시스템은 서버 DR과 클라우드 DR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한 환경이다. 국정자원은 서버의 재난복구 환경은 갖춰져 있지만, 클라우드 재난복구 환경은 구축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규모 클라우드 운영체계이다 보니 똑같은 환경을 갖춘 ‘쌍둥이’ 클라우드 시스템을 지역적으로 떨어진 곳에 갖춰놓고 화재 등 재난 상황이 벌어졌을 때 같은 기능을 맡도록 하는 서비스 이중화(백업) 체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재난복구 시스템이 서버 DR로 절반 정도만 갖춰져 있다 보니 이번 화재로 정부 시스템 다운이라는 속수무책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3년 전 먹통 사태 이후 재난복구 시스템을 데이터센터 3개가 연동되는 삼중화 이상으로 고도화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정자원 대전 본원은 공주 센터와 이중화하는 작업이 계획됐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진척이 늦어졌다는 것이 클라우드 업계 전언이다.

아울러 2005년 설립된 대전 본원은 건축 연원 20년 이상에 노후화 문제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국정자원이 올해 초 클라우드 재난복구 시스템 구축의 세부 방안을 내놓은 것과 더불어 5년 내 순차적 이전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상세 컨설팅 작업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정부 클라우드의 민간 이전이 타당한지 반대 의견 등도 나왔다. 한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재난복구 구축이나 민간 클라우드로 순차적 이전 등이 계획된 상황 중에 화재 사고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 정부 데이터의 심장이라고 하기에 열악한 환경이었던 것이 맞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시대로 진행될수록 데이터센터 운영이 정보 흐름의 혈관과도 같아지는데 비상 상황 대비 등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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