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민원함 운영 첫날부터 접수된 해당 민원에는 “영일초 앞에 인도가 없어 매일 수백 명 학생이 차도 가장자리로 통학한다”는 절박한 호소가 담겨 있었다.
시는 즉시 새빛민원실 베테랑팀장과 도로·교통 담당부서를 현장에 투입했다. 팀장들은 아이들이 내려앉은 보도 경계석 사이를 피해 차로 끝을 따라 걷는 모습까지 확인하며 보행안전 실태를 정밀 점검했다.
시는 이후 △차로 최소 폭 △보도 유효 폭 △측대 기준 등 법적 요건을 전면 재검토했고, “법 기준 준수”와 “아이들 안전 확보”라는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설계안을 도출했다. 핵심은 차선 폭을 조정해 보행공간을 폭 1.75m 이상으로 확보하는 방식이었다.
11월 21일부터 12월 5일까지 시는 야간시공과 구간별 재포장, 시선유도봉 설치 등을 신속 진행했다. 그 결과 학생과 차량의 동선이 분리된 안전한 통학로가 조성됐다.
민원인은 “베테랑팀장들이 바로 나와서 대안을 만들고 해결까지 이끌었다”며 “흥분해 목소리를 높였던 상황에서도 끝까지 차분히 설명해준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27년간 난제로 남았던 현안을 민원·현장행정·부서협업의 결합으로 해결했다”며 “폭싹 담았수다 민원함과 베테랑팀장제가 ‘되는 행정’을 증명해냈다”고 강조했다.
수원시는 5월 1일부터 8월 11일까지 민원 1658건을 접수해 86%를 해결했다.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현대행정으로 구현하겠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