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예상보다 컸던 물갈이…키워드는 ‘성과’‧‘젊은피’‧‘여성’

입력 2025-09-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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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생 전진 배치…지마켓·SI 코스메틱 첫 40대 여성 CEO 탄생
‘재무·법무 강화’ 조직개편 병행…신세계센트럴 식품연구소 신설

▲(왼쪽부터)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왼쪽부터)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26일 단행한 내년 정기 임원 인사의 키워드는 ‘성과‧젊은피‧여성’으로 집약된다. 주력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양대 대표가 유임됐지만 실적이 부진한 면세와 패션‧건설 등을 포함한 8개사 수장이 교체됐으며, 1980년대생의 젊은 인재를 과감히 전진 배치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그룹 최초의 40대 여성 최고경영자(CEO) 탄생도 주목을 받았다.

이번 인사는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와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로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후 첫 인사다. 수장이 교체된 계열사는 8개사로 이마트 부문에서는 지마켓과 SSG닷컴,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조선호텔앤리조트 그리고 백화점 부문에서는 신세계디에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이다.

지마켓 외에는 모두 내부 승진, 기존 대표가 이동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유일한 외부 인사인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 지마켓 신임 대표는 알리바바 산하 라자다인도네시아 대표 출신이다. 지마켓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 합작 조인트벤처(JV) ‘그랜드오푸홀딩’의 자회사로 편입되는데, 합작법인 주도권을 사실상 알리바바에 실어주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세계 이커머스의 다른 한 축인 SSG닷컴 새 대표에는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앞으로 SSG닷컴과 이마트의 강점을 살린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최훈학 SSG닷컴 대표이사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신상필벌...면세점·패션 등 성과중심 대폭 물갈이

면세와 패션‧건설 등의 계열사는 대표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부문으로 대표 전격 교체의 대상이 됐다. 면세점 사업을 하는 신세계 디에프 수장으로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가 새로 선임됐다. 이명희 총괄회장의 측근으로도 알려진 이 대표가 신세계그룹의 ‘해결사’로 꼽히는 만큼 면세점 위기를 타파할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된다.

신세계 면세점은 지난해 영업적자 359억 원에 이어 올해 1, 2분기에도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천국제공항과 면세점 임대료 갈등도 진행중이다. 마찬가지로 실적이 부진했던 신세계건설의 경우 1년 5개월 만에 수장이 교체됐다. 신임 대표는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로 재무 전문가로 알려져 신세계건설에서 재무 건전성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 신임 대표에는 임형섭 기업간거래(B2B)담당이 내정됐다. 신세계푸드는 급식사업부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면서 강점을 가진 버거 프랜차이즈·베이커리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체질 개선의 과정에 있다. 이에 임 신임 대표가 노브랜드버거를 중심으로 한 가맹사업 확장과 베이커리 사업의 외부 B2B 및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채널 확대로 ‘식품 B2B 전문기업 전환’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 만의 대표 교체인 만큼 체질 개선의 성과 가시화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강승협 전 대표가 포트폴리오 정리에 집중했다면 물류‧유통 전문가인 임 신임 대표를 수장으로 해 가맹사업·베이커리·식자재 유통에 집중하는 과정에 보다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마켓엔 85년생...SI 코스메틱2부문 최초 여성 40대 CEO

이번 인사에서는 1980년대생의 젊은 경영자들이 발탁된 점이 눈에 띈다. 1985년생인 장 지마켓 신임 대표가 대표적이다. 그는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를 졸업해 2012년 라자다 필리핀을 공동창업했다. 라자다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로 장 신임 대표는 이커머스 전문가다.

백화점 부문에서도 이승민 신세계인터내셔날코스메틱2부문 대표이사가 1985년생으로 40대다. 이 대표는 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기존 패션‧뷰티&라이프 부문 대표이사 체제에서 패션‧코스메틱1‧코스메틱2‧자주부문 대표이사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연세대 경영학 학사, 연세대 광고홍보학 석사를 졸업한 이 신임 대표는 샤넬 뷰티, 로레알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거친 뷰티 전문가다. 그는 2019년 비건 색조 브랜드 ‘어뮤즈’ 론칭 초창기인 2019년부터 어뮤즈를 K뷰티 대표 주자로 이끌었고 2021년 어뮤즈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지난해 10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어뮤즈를 인수하며 신세계그룹에 합류했고, 지난 인사에서는 비디비치 총괄까지 겸임했다.

어뮤즈는 지난해 매출 520억 원을 기록, 올 상반기에만 매출 322억 원(+26.8%)과 영업이익 30억 원(+57.9%)을 달성하며 최대 성과를 거뒀다. 올해 1분기 비디비치 매출 역시 20.1% 늘며 코스메틱 부문 성장세를 견인했다. 뷰티 성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파격 인사를 통해 매출 호조세를 이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의 경우 뷰티·패션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는 벤처캐피털 회사인 시그나이트의 문성욱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해 이끌게 됐다. 문 대표는 정유경 회장의 남편이다.

‘재무‧법무 강화’ 방점 조직개편... 신세계센트럴 ‘식품연구소’ 신설

정기 임원 인사와 함께 단행한 조직개편에서는 재무‧법무 보강이 키워드였다.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전반에 재무와 법무 중심의 지원조직이 신설, 사업 확장 과정에서의 재무 관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가 어려운 가운데 사업, 투자 확장을 하는 과정에서 재무 구조를 탄탄하게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우선 이마트는 지원본부를 재무본부와 지원본부로 재편, 신세계센트럴은 지원본부를 신설하고 재무담당 산하조직을 신설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도 지원본부를 새로 꾸렸다.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 산하에는 재무관리담당과 경영진단담당도 만들어졌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에는 법무팀을 만들고 법률 관련 대응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박주형 ㈜신세계 사장이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는 신세계센트럴은 식품연구소를 신설한다. 신설된 식품연구소는 신세계센트럴이 운영하는 식음료(F&B) 사업장의 메뉴 경쟁력 강화 역할을 맡게 된다. 신임 식품연구소장은 공병천 신세계푸드 R&D담당 전무가 맡는다. 공 소장은 신세계푸드에서 베이커리,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메뉴 개발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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