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조선소 둘러볼 가능성
올해 말 내년 초 우협 선정

한국 기업들이 ‘원팀’으로 수주전에 뛰어든 60조 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성사 여부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판가름 날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릴 APEC 참석을 위해 방한 예정인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카니 총리는 최종 결정권을 쥔 인물이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은 8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경쟁 상대는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 이다. 카니 총리는 지난달 독일 TKMS 조선소를 찾은 현장에서 “올가을에는 한국 조선소도 직접 방문할 것”이라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정부는 3000t(톤)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진행 중이다. 건조 비용만 28조 원이고 유지운영보수(MRO)까지 포함하면 60조 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양사는 잠수함 장보고-Ⅲ 배치(Batch)-Ⅱ를 도입해 해군을 재정비하는 계획을 3월 캐나다 정부에 제안했다.
수주전 막판에 이르며 정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스테파니 벡 캐나다 국방부 차관은 서울안보대화 참석차 방한했는데, 9일 한화오션 거제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후보 모델 장보고-Ⅲ 배치-Ⅱ를 직접 시찰했다. 전날인 8일에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벡 차관과 만나 잠수함 사업을 비롯해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7월에는 대통령 특사단이 캐나다를 방문해 '방산 세일즈'에 힘을 실었다.
다만 한국과 독일 양사에서 잠수함을 나눠 조달할 가능성 언급되고 있는 점은 변수다.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사령관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일·복수 공급업체 방안을 모두 검토 중이라고 발언했다. 독일과 한국 양측에 각각 6척씩 나눠서 구매하는 방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