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교차가 커지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대상포진과 폐렴은 감기와 초기 증상이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은 중증으로 이어지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적절한 시기 예방접종을 하고 환절기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정보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상포진 환자의 67%가 50대 이상으로, 장년층 이상의 연령대에서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신경절에 잠복한 수두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 증상은 발열과 근육통 등으로 감기몸살과 비슷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마, 목, 등 부위에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가 생기고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박정하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발병 초기에 치료해야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라며 “60대 이상이거나 만성질환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수년간 지속되거나 평생 이어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폐렴 역시 환절기 고령층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꼽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망 원인 통계 중 폐렴을 살펴보면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의 90%가 65세 이상일 만큼 고령층이 매우 취약하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다양한 원인균에 의해 폐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병한다. 기침, 고열,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과 두통, 오심, 구토,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박 교수는 “폐렴은 중증으로 진행되고 나서야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고령일수록 감기나 독감의 합병증으로도 발생할 수 있어 기침, 발열 등 가벼운 증상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대상포진과 폐렴 모두 최선의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대상포진 백신은 생애 한번 접종하며, 1회 접종하는 생백신과 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사백신(유전자재조합)이 있다. 최근에는 대상포진 예방 효과 및 대상포진 후유증 감소 효과가 더 좋은 사백신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생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하므로 오히려 예방접종 때문에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어 전신상태가 좋을 때 접종하는 것이 좋다.
50세 이상 성인이라면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예방접종으로 발생률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고, 포진 후 신경통 발생 확률과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 다만 이미 대상포진을 앓았다면 회복한 지 6개월에서 1년이 지나야 접종할 수 있다.
폐렴 역시 고령층의 예방접종 이득이 크다. 폐렴구균 백신은 모든 폐렴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성질환자는 최대 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폐렴 감염 시 치명적인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당뇨,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 등), 면역저하자에게 권장된다.
폐렴구균 백신의 접종 횟수는 백신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13가 및 15가 백신은 생애 1회 접종한다. 2개월~1년 후 23가 백신을 추가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20가 백신 역시 생애 1회 접종하며, 23가 백신 추가접종은 불필요하다. 23가 백신은 1회 접종한 이후 5년이 지나면 추가 접종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연령이 높을수록 백신의 항체 형성률과 효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권장연령이라면 접종을 미루지 말고 지체 없이 접종해야 한다”라며 “대상포진과 폐렴구균 백신은 동시 접종이 가능하므로 접종 이력을 보고 접종계획을 세우도록 권고한다”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