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연착륙 차질 없이 진행 중"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익스포저(PF대출·토지담보대출·채무보증 등)가 석달새 4조원 넘게 줄었다. 연체율도 4.39%로 소폭 낮아졌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함께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 모니터링과 금융규제 완화, PF 건전성 제도개선 방향 등을 논의했다.
6월 말 기준 전체 PF 익스포저는 186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 190조8000억 원에서 4조1000억 원 줄었다. 지난해 6월 말(216조5000억 원)과 비교하면 1년 새 30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PF 대출 잔액은 118조9000억 원으로 석 달 전보다 1조2000억원 줄었고, 연체율은 4.39%로 0.11%포인트(p) 낮아졌다.
눈에 띄는 대목은 신규 자금의 흐름이다. 2분기 신규 PF 취급액은 23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5조1000억 원)보다 8조5000억 원 늘었다. 금융위는 "사업성이 양호한 현장을 중심으로 자금이 공급되고 있다"며 "정상 사업장은 자금이 원활히 흘러가고 부실 사업장은 정리·재구조화를 유도하는 투트랙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업성 평가에서도 개선 신호가 감지됐다. 6월 말 기준 유의(C)·부실우려(D) 여신은 20조8000억 원으로 전체 익스포저의 11.1%를 차지했다. 3월 말(21조9000억 원·11.5%)과 비교해 규모와 비중이 모두 줄었다.
상반기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한 정리·재구조화 누적 실적은 12조7000억 원에 달했다. 목표치(12조6000억 원)를 조기 달성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경·공매, 수의계약, 상각 등을 통한 '정리’가 8조7000억 원 △신규자금 공급과 자금구조 개편 등을 통한 '재구조화'가 4조 원이다. 이 같은 조치로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33%에서 11.97%로 낮아졌다.
다만 중소금융권의 토지담보대출(토담대) 연체율은 29.97%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8.05%에서 1.92%p 뛴 것이다. 대출 잔액이 급감하는 가운데 연체채권은 오히려 늘어난 탓이다.
업권별로도 온도차가 뚜렷했다. 증권사의 PF 연체율은 28.9%로 높고, 브릿지론은 52.37%에 달했다. 반면 은행의 본PF 연체율은 0.17%에 그쳐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저축은행 PF 연체율은 5.14%로 전분기보다 2.57%p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연내 '부동산 PF 건전성 제도개선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PF 사업 자기자본비율(20%) 반영 △업권별 위험 수준에 맞춘 건전성 규제 정비 △거액신용규제 도입 및 업권별 대출한도 조정 등이다.
금융위는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추가 부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실 사업장 정리·재구조화를 상시 추진하겠다"며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와 자본 확충을 지속적으로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