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양강화식품 시장 2032년 310조 전망…K-푸드 수출 활성화 기대

국내 농식품 기업이 사상 처음으로 UN 식품조달시장에 발을 들였다.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연계해 국산 영양강화립이 세계식량계획(WFP) 조달 품목으로 채택되면서 K-푸드의 새로운 수출 활로가 열렸다는 평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4일 국내 기업 젤텍이 WFP로부터 영양강화립(Fortified Rice Kernel·FRK)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우리 농식품 기업이 27억5000만 달러 규모의 UN 식품조달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다.
영양강화립은 쌀가루에 비타민·무기질을 넣어 쌀알 형태로 성형한 인조미로, 맛과 모양은 쌀과 같지만 영양가를 크게 높여 영양실조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국산 영양강화립 201톤은 원조 쌀 2만64톤과 함께 방글라데시로 출항해 현지 난민과 취약계층의 식량·영양 개선에 활용된다.
세계영양강화식품 시장은 2022년 880억 달러에서 2032년 2220억 달러(한화 310조 원)로 약 2.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양강화쌀 시장 규모만 2030년 16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우리 기업의 추가 진출 가능성도 크다.
농식품부는 이번 선적을 계기로 역대 최대 규모인 15만 톤의 식량원조와 함께 영양강화립 첫 지원을 기념하는 행사를 WFP와 공동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6년부터 예멘·레바논 아동을 대상으로 한 ‘학교급식 강화사업’(2026~2028, 총사업비 46억 원)을 새롭게 추진하는 등 UN 조달시장 진입을 위한 기술·제도 지원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WFP 등 UN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통해 더 많은 국내 식품기업이 조달시장에 진출한다면 K-ODA와 K-푸드 수출 활성화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식량위기 극복에 기여하는 동시에 우리 농식품 수출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