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여건 개선·쌀 소비 촉진 기대…내년부터 3년간 시범사업 추진

출근길에 아침을 거르던 산업단지 근로자들이 단돈 1000원으로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산단 근로자 천원의 아침밥’ 파일럿 사업을 추진하며, 대학생 중심이던 지원 범위가 일터 현장까지 확대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에서 20개소가 신청한 가운데 16개소를 최종 선정해 10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산업단지 근로자에게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장은 △강원 케이메디켐 △경기 나비텍스타일·디엑스솔루션·파코엔지니어링 △충남 아산시득산농공단지협의회 △전북 국가식품클러스터입주기업협의회·사회적협동조합 양지뜰·캐스코·풀무원다논·대륜산업·유한회사 주밀금속 △경북 경흥공업·귀뚜라미 △서울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서울 △광주 광산지역자활센터 △대구 S-Tech 등이다.
이번 사업은 근로자가 1000원을 내면 정부가 2000원을 보태고, 나머지는 지자체와 기업 자부담으로 충당된다. 단체형 5곳, 개별형 11곳이 대상이며, 이 중 10곳은 기존에 조식 제공 경험이 없던 사업장이다. 근로자는 구내식당·공동식당·주문배달 등을 통해 아침 식사를 제공받는다.

농업회사법인에 근무하는 한 여성 근로자는 최근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주재한 현장 간담회에서 “아침에 아이 밥 챙기다 보면 정작 저는 밥 먹을 시간이 없었는데, 국가에서 저희 조식을 챙겨준다니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대학생 위주로 추진돼온 천원의 아침밥을 산업단지로 넓힘으로써, 아침 식사가 취약한 근로자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동시에 쌀 소비 촉진이라는 정책적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이번 파일럿 운영을 면밀히 점검한 뒤 내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든든한 아침밥 문화가 산업단지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