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 달러 대미투자 방식에도 촉각, 채권 공급 우려
분기말 매수 주체 부재...저가매수 vs 리스크관리 집중

채권시장이 이틀째(국고채 3년물 기준) 약세(금리상승)를 기록했다. 삼대 악재가 시장을 지배했다.
지난주말 사이 영국 등 재정이슈로 미국채 금리 등이 오른데다, 아시아장에서도 일본과 호주채 금리가 올랐다. 21일 휴일 발표된 한국은행 보고서도 매파적(통화긴축적)으로 해석됐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시장에서 3선과 10선을 동반 매도하면서 약세장을 견인했다.
한은은 BOK 이슈노트 ‘거시건전성정책의 파급영향 분석 및 통화정책과의 효과적인 조합’ 보고서를 통해 “경기 부진과 금융불균형 확대 우려가 동시에 있는 상황에서는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정책 간에 긴밀한 정책공조가 필요하다”며 “거시건전성정책 강화 조치가 금리인하 이후에 이루어지는 것보다 금리인하에 앞서 먼저 시행되는 것이 효과적인 정책조합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변변한 반전 시도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에 대한 3500억 달러 투자방식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자칫 채권시장에 공급발 수급우려를 불러올 수 있어서다. 분기말과 추석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외국인 말고는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다고 봤다. 당분간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밀리때 저가매수가 유효하다는 판단과 리스크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엇갈렸다.

한은 기준금리(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 역전폭은 4.1bp로 좁혀졌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는 전장과 같은 37.4bp를 보였다. 국고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역전폭은 0.8bp 확대된 13.0bp를 기록했다. 이는 7월15일(13.3bp) 이후 2개월만에 가장 큰 역전폭이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5틱 하락한 107.24를, 10년 국채선물은 15틱 떨어진 118.60을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은 16틱 내린 146.34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선을 420계약, 10선을 2662계약 순매도했다. 3선은 나흘만에 매도전환이며, 10선은 사흘째 매도세다. 금융투자는 3선을 2751계약 순매도해 나흘연속 매도했다. 다만 10선은 1058계약 순매수해 사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어 그는 “시장은 향후 3500억불 대미 투자에 따른 달러조달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아무래도 원화 약세가 불가피한데다, 펀드 자금 조달 방식이라면 채권시장 공급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분기말을 앞두고 리스크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월말 및 추석연휴를 앞두고 외국인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매수 세력이 부재하다. 금리가 슬슬 올라갈 가능성에 대비해야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지난주 큰 폭 조정을 받았던 원화채시장은 유럽전반의 금리 상승 영향으로 약세흐름을 이어갔다. 국고채 5년물 입찰을 소화하면서 전구간 약세압력을 받았다. 장중 특별한 모멘텀 없이 외국인 수급에 끌려다니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주는 국내 수급이 마무리되고 국내 이슈 부재로 해외금리에 연동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 이번주 미국 2분기 GDP 확정치와 PCE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리가 오를때마다 저가매수 기회를 살피는 장이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