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카드 대규모 해킹 사고로 인한 피해가 롯데그룹으로 번지고 있다. 현 롯데카드 대주주는 사모펀드사인 MBK파트너스다. 그러나 기업명에 따른 고객들의 오인으로 기업 브랜드 가치 훼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롯데그룹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카드가 18일 이번 해킹 사고에 대한 조좌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조 대표이사는 이 공문을 통해 "롯데그룹과 임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전한다. 롯데의 소중한 고객에게 불편과 염려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조 대표는 "롯데 브랜드를 믿고 이용한 고객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고객보호 조치를 즉시 시행하고 하루빨리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2017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 이후 금융·보험법 계열사 지분 보유가 불가능해지면서 2019년 롯데카드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롯데카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롯데카드 지분은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가 59.83%, 우리은행과 롯데쇼핑이 각각 20%씩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롯데카드를 롯데그룹 계열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회복하기 어려운 유무형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 롯데그룹 측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식품·관광 등 다양한 영역에서 롯데를 믿고 이용한 고객들이 해킹 사고로 피해를 입었고, 롯데카드 고객 이탈이 늘어나게 되면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롯데 사업장에서의 매출 감소도 불가피하다"면서 "무엇보다 롯데카드를 롯데 계열사로 오인하는 고객들이 느끼는 신뢰 하락이 뼈아프다. 이러한 무형의 피해는 규모를 가늠하기도 어렵고 회복하기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번 해킹 피해자에 롯데그룹 임직원들도 포함돼 있다도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롯데카드가 롯데그룹 임직원 전용카드 발급 업무를 맡고 있는데 이번 사고로 임직원 개인정보가 일부 유출됐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인한 '롯데' 브랜드 가치 훼손, 고객 신뢰도 하락 등 중대한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롯데카드에 강력하게 항의한 상태"라면서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신속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