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같은 흐름은 5월경부터 이어지고 있다. 벌써 4개월째다. 시장 참여자들로서는 답답할만 하다. 5월은 마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0%로 인하한 시기와 겹친다.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40%와 2.50% 사이에 갇혔다.
지난 한주도 국내 채권시장을 출렁이게 할 대형 이슈들이 많았다. 결과적으로는 별 영향을 주진 못했지만 말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라는 이벤트가 있었다. 지난해 12월 인하 이후 9개월만에 단행된 인하다. 연준 금리결정 이후 시장은 연내 두 차례 더 추가 인하 가능성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18일(현지시간)에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미국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강연에서 매파적(통화긴축적)으로 해석될만한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발언의 취지는 중립금리를 검토할 때 금융안정을 고려해 다른 나라보다 기준금리를 약간 더 높게 유지하길 원한다는 것이었다. 이 총재의 이같은 언급은 금리 박스권 하단 돌파를 시도하던 분위기를 일순간 되돌리는 요인 중 하나가 됐다.
다가올 한주는 약세출발이 불가피해 보인다. 마침 미국채 금리가 연준 금리인하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영국 재정악화 악화 이슈도 부각했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는 상대적으로 눈에 띌만한 이슈도 없다. 미국 PCE 물가지수와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발표 정도가 주목할만한 변수다. 22일 기획재정부가 국고채 5년물 3조3000억원어치를 경쟁입찰하지만, 이는 지난달 경쟁입찰물량(지표물 및 선매출 각각 1조6500억원)과 같은 수준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변수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주 후반으로 갈수록 다음달 국고채 발행계획(국발계)에 관심을 갖는 정도가 되겠다.

지금의 박스권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거나, 추가 인하가 없다고 선언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 1차 시점은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가 있는 다음달 23일이 될 것이다.



